아열대 양식 품종 개발하고 심해숲 조성해 바다에 새생명
2012년 07월 26일(목) 00:00 가가
<10> 온난화, 한·일 지자체 대응은
제주 참치 양식 첫 발 … 완도 고수온 해조류 품종 연구
바다 속 감태 이식하니 해조류 자라 어획량 두배 늘어
제주 참치 양식 첫 발 … 완도 고수온 해조류 품종 연구
바다 속 감태 이식하니 해조류 자라 어획량 두배 늘어


갯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바다에 해조류를 이식하는 바다숲 사업은 지구온난화로 신음하는 바다에 새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바다숲 사업으로 물고기가 돌아온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대 바다. 원안은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서 최근 증식에 성공한 아열대 관상 산호 모습. /제주=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은 높아지는가 하면, 태풍의 강도가 커지는 등 이상 기후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대재앙이 닥칠 지 모르는 만큼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특히 파괴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줄이는 한편, 바다숲 조성 등을 통해 바다 생태계를 복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남과 제주 등 국내외 지자체도 우선적으로 사막화돼 생명이 살 수 없게 된 바다를 되살리고, 기온 상승으로 생태계가 뒤흔들린 바다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열대 바다 제주에 참치 양식=24일 오전 10시 제주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육상 참다랑어 양식장. 연구원들이 참다랑어들에게 먹이 공급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참다랑어 치어 생산 및 일정 정도 자란 어린 참다랑어에게 적응력 등을 키워 바다 양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센터는 거대한 수조 안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14마리의 참치를 얻기 위해 수입해 온 40만 개의 알을 부화시켜야 했다.
이미 108마리의 참다랑어는 서귀포 앞바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자라고 있다. 어미에게서 알을 받고 부화를 시키는 종묘 생산을 시작으로 바다에서 적응력과 생명력까지 높여야 완전한 형태의 참치 양식이 가능해진다. 연구센터는 이 모든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육지와 바다에 양식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었다.
방어, 쥐돔, 일본산 민어, 해수 관상어, 산호 등도 제주 일대에서 양식이 가능해진 어종으로, 연구센터는 이들 어종에 대한 종묘도 생산하고 있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기존 어종들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참돔, 능성어, 다금바리 등은 수온이 높을 때 잘 자라고,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민어도 고수온에 강한 일본 민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연구센터측 설명이다.
아열대 관상 해수어에 대한 산업도 아열대 기후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저고리 파랑돔을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하는 등 다양한 관상 해수어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채취한 산호에서 어린 산호를 증식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김경민 박사는 “국내 여름철 수온은 다양한 어종을 양식하기에는 다소 낮았는데 해수 온도 상승이 남대평양에서나 잡히던 참치를 제주 근해에서 양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다를 살리리 위한 인간의 노력=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어촌계사무실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감태 수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종적을 감췄던 감태가 최근 마을 앞바다에서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서다. 이 마을 앞바다는 2009년 이전까지는 갯녹음 현상으로 생명이 자랄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감태를 인공적으로 심는 바다숲 조성 사업을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마을 앞바다에 인공적으로 감태를 심었고, 이후 2년 만에 사라졌던 해조류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감태가 1m가량 자라면서 감태에 붙어 자라는 해조류가 늘더니 해조류를 먹는 생물들도 몰려들었다.
김영민 어촌계장은 “바다숲을 조성한 뒤 물고기가 2배가량 많이 잡히고, 지난해에는 감태를 수확해 1000만원의 부수입도 올렸다”고 소개했다.
수산자원공단의 조사결과 바다숲 조성사업을 한 제주 사계리, 신흥리, 상모리 일대 바다는 사업 전보다 해조류의 종수가 많게는 2배가량 늘었고, 저서생물은 4배가량 증가했다.
바다숲 조성은 전남지역에서도 중요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는 지난 2010년부터 여수시 신월동과 소호동 해역 40ha, 거문도 거문리 해역 15ha, 완도군 청산면 대모도 모소리 해역 50ha에 바다숲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산자원공단 최미경 박사는 “바다숲 조성은 산불이 나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된 민둥산을 되살리는 것과 같다”면서 “더 이상의 화재를 막고 산에 나무를 심거나 자연적으로 나무가 자라 숲이 우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유사한 논리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해조류 연구 활발=바다 수온 상승은 해조류에게는 치명적이다. 온도 변화가 생기면 어류 등을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바다에 부착돼 살고 있는 해조류는 죽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완도, 해남 등지에서 최근 전복 양식장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전복의 먹이인 다시마가 사라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시마는 겨울철에 자라고 여름이면 성장을 멈추는데, 수온 상승으로 성장시기가 보름가량 빨라지면서 여름이면 전남지역 바다에서는 다시마를 볼 수 없게 되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전복양식장에서는 미리 다시마를 구입해 냉동시켜 사용하거나 말린 다시마를 전복의 먹이로 주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해조류연구센터는 이에따라 고수온에 강하고, 더 크게 자랄 있도록 아열대 다시마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해조류연구센터에서는 또 고수온에 강한 김 종자, 미역 품종 개량을 위해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으며 해조류 종묘 보존을 위한 종묘은행도 구상중이다.
/제주·완도=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일본사례
일본은 지난 2002년 긴키대학 수산연구소가 참다랑어 종묘 생산에서 상품화하는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2009년 인공종묘 4만마리를 생산했고, 2011년에는 21만마리의 치어를 생산했다. 또 8시간 이상 차량으로 이동하는 실험에도 성공해 치어를 생산하고 어가로 이동시키는 전 과정의 실험을 끝마쳤다.
마루하, 타쿠요우, 일본수산 등 민간업체들도 인공종묘를 산업화하는 등 일본은 참다랑어 양식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 이 기획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특히 파괴된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줄이는 한편, 바다숲 조성 등을 통해 바다 생태계를 복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열대 바다 제주에 참치 양식=24일 오전 10시 제주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육상 참다랑어 양식장. 연구원들이 참다랑어들에게 먹이 공급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참다랑어 치어 생산 및 일정 정도 자란 어린 참다랑어에게 적응력 등을 키워 바다 양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센터는 거대한 수조 안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14마리의 참치를 얻기 위해 수입해 온 40만 개의 알을 부화시켜야 했다.
바다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기존 어종들의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참돔, 능성어, 다금바리 등은 수온이 높을 때 잘 자라고,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민어도 고수온에 강한 일본 민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연구센터측 설명이다.
아열대 관상 해수어에 대한 산업도 아열대 기후에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저고리 파랑돔을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하는 등 다양한 관상 해수어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채취한 산호에서 어린 산호를 증식하는 성과도 거뒀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 김경민 박사는 “국내 여름철 수온은 다양한 어종을 양식하기에는 다소 낮았는데 해수 온도 상승이 남대평양에서나 잡히던 참치를 제주 근해에서 양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다를 살리리 위한 인간의 노력=이날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어촌계사무실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감태 수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종적을 감췄던 감태가 최근 마을 앞바다에서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서다. 이 마을 앞바다는 2009년 이전까지는 갯녹음 현상으로 생명이 자랄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감태를 인공적으로 심는 바다숲 조성 사업을 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마을 앞바다에 인공적으로 감태를 심었고, 이후 2년 만에 사라졌던 해조류가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감태가 1m가량 자라면서 감태에 붙어 자라는 해조류가 늘더니 해조류를 먹는 생물들도 몰려들었다.
김영민 어촌계장은 “바다숲을 조성한 뒤 물고기가 2배가량 많이 잡히고, 지난해에는 감태를 수확해 1000만원의 부수입도 올렸다”고 소개했다.
수산자원공단의 조사결과 바다숲 조성사업을 한 제주 사계리, 신흥리, 상모리 일대 바다는 사업 전보다 해조류의 종수가 많게는 2배가량 늘었고, 저서생물은 4배가량 증가했다.
바다숲 조성은 전남지역에서도 중요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남해지사는 지난 2010년부터 여수시 신월동과 소호동 해역 40ha, 거문도 거문리 해역 15ha, 완도군 청산면 대모도 모소리 해역 50ha에 바다숲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산자원공단 최미경 박사는 “바다숲 조성은 산불이 나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된 민둥산을 되살리는 것과 같다”면서 “더 이상의 화재를 막고 산에 나무를 심거나 자연적으로 나무가 자라 숲이 우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유사한 논리다”고 설명했다.
◇전남도 해조류 연구 활발=바다 수온 상승은 해조류에게는 치명적이다. 온도 변화가 생기면 어류 등을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면 되지만 바다에 부착돼 살고 있는 해조류는 죽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의 경우 완도, 해남 등지에서 최근 전복 양식장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전복의 먹이인 다시마가 사라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시마는 겨울철에 자라고 여름이면 성장을 멈추는데, 수온 상승으로 성장시기가 보름가량 빨라지면서 여름이면 전남지역 바다에서는 다시마를 볼 수 없게 되고 있는 것이다. 덩달아 전복양식장에서는 미리 다시마를 구입해 냉동시켜 사용하거나 말린 다시마를 전복의 먹이로 주고 있는 형편이다.
전남해조류연구센터는 이에따라 고수온에 강하고, 더 크게 자랄 있도록 아열대 다시마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해조류연구센터에서는 또 고수온에 강한 김 종자, 미역 품종 개량을 위해 유전자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으며 해조류 종묘 보존을 위한 종묘은행도 구상중이다.
/제주·완도=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일본사례
일본은 지난 2002년 긴키대학 수산연구소가 참다랑어 종묘 생산에서 상품화하는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2009년 인공종묘 4만마리를 생산했고, 2011년에는 21만마리의 치어를 생산했다. 또 8시간 이상 차량으로 이동하는 실험에도 성공해 치어를 생산하고 어가로 이동시키는 전 과정의 실험을 끝마쳤다.
마루하, 타쿠요우, 일본수산 등 민간업체들도 인공종묘를 산업화하는 등 일본은 참다랑어 양식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
※ 이 기획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