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은 공동체와 자연환경 파괴자
2012년 09월 18일(화) 00:00 가가
박 상 은
“잘 살게 해드리겠습니다!” “유치만 하면 특별지원금 1000억 원을 집집이 나눠주고,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한해 5000여억원 남짓한 예산의 지방 소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천억원, 백억원이라는 단위가 회자한다. 너무나 큰 기회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큰 돈과 기회를 마다하고 머리띠를 두르고 나선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있다. 땡볕 아스팔트에 앉아 “절대 안돼!”라고 외치고, 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군의원은 20여일 넘게 단식농성을 하고, 삭발까지 해가며 반대하고 나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지금 고흥과 해남, 여수에서 벌어지고 있다.
왜 잘살게 해준다는데, 지역경제를 발전시켜 준다는데 반대하는 것인가? 반대하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고 명확하다. 유치과정에서 발전사업자 등이 보여주고 있는 지역공동체 파괴의 과정을 낱낱이 보고, 살아가고 있는 땅과 바다의 가능성과 ‘녹색잠재력’을 확신하기 때문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다름 아닌 고흥과 해남, 여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과정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고흥, 해남, 여수는 지난해 말부터 9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문제로 찬·반 갈등과 혼란에 빠져있다. 제주 강정마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고흥, 해남, 여수에서 재현되는듯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석탄화력 발전업자들은 ‘1000억원 세대별 분배’, ‘지역경제 발전’, ‘친환경’ 등의 이름을 내세우며, 지역을 갈등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진실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지역의 공동체가 겪고 있는 찬·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명분만 내세우며 갈등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은 더 이상 신뢰를 잃었다. 또한 갈등과 혼란 그리고 파괴를 통한 유치방식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보다 저해할 것이 명확하다. 더구나 고흥과 해남, 여수에 대한 발전업자들의 공동체 파괴행위는 이번만의 문제가 아니다.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거쳐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11년 핵 발전소, 2012년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논쟁으로 2년 연속 찬·반 갈등이 반복돼 지역공동체는 그야말로 멘붕(?)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동체의 파괴를 방관하고 있는 도시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도 되짚어 봐야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대부분 광주를 비롯한 도시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고지서에 찍힌 전기요금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얼마나 지역의 공동체와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무책임한 모습이다. 고흥, 해남, 여수의 석탄화력발전 유치는 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광주·전남, 전국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도시민들 또한 이해당사자로써 도시와 지역의 상생발전과 윤리적 소비를 위해서 파괴적인 석탄화력 유치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건설의향서 마감결과에 따르면, 고흥 4000MW(포스코건설), 해남 5000MW(MPC), 여수 2000MW(한양 1000MW+동서발전 1000MW)의 건설계획이 제출되었으며, 전국적으로 20개 지역에 50GW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계획이 제출됐다.
석탄화력발전은 환경파괴에서 ‘공해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많은 공해물질을 배출한다. 1000MW 기준으로 연간 자동차 150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 배출하고, 초당 50∼60여t의 열 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반경 20km이상의 바다수온에 1도 이상 영향을 주며, 연간 40여만t의 석탄재는 연안 등에 매립된다. 또한, 굴뚝으로 황과 질소산화물 대기오염 물질과 수은, 크롬 등 중금속 오염으로 암과 폐질환 등 건강을 위협하며, 송전탑의 전자파, 재산권 제한, 경관훼손 등 수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고흥, 해남, 여수의 신규 석탄화력은 공동체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파괴는 곧 폭력이며, 폭력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폭력을 방관하는 것은 폭력의 또 다른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고흥군민회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고흥군민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기후보호국 팀장〉
한해 5000여억원 남짓한 예산의 지방 소도시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큰 천억원, 백억원이라는 단위가 회자한다. 너무나 큰 기회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큰 돈과 기회를 마다하고 머리띠를 두르고 나선 이해하지 못할(?) 사람들이 있다. 땡볕 아스팔트에 앉아 “절대 안돼!”라고 외치고, 군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군의원은 20여일 넘게 단식농성을 하고, 삭발까지 해가며 반대하고 나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지금 고흥과 해남, 여수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름 아닌 고흥과 해남, 여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과정에서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고흥, 해남, 여수는 지난해 말부터 9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문제로 찬·반 갈등과 혼란에 빠져있다. 제주 강정마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고흥, 해남, 여수에서 재현되는듯해서 너무나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공동체의 파괴를 방관하고 있는 도시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도 되짚어 봐야 한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는 대부분 광주를 비롯한 도시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고지서에 찍힌 전기요금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얼마나 지역의 공동체와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나 무책임한 모습이다. 고흥, 해남, 여수의 석탄화력발전 유치는 각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광주·전남, 전국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도시민들 또한 이해당사자로써 도시와 지역의 상생발전과 윤리적 소비를 위해서 파괴적인 석탄화력 유치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건설의향서 마감결과에 따르면, 고흥 4000MW(포스코건설), 해남 5000MW(MPC), 여수 2000MW(한양 1000MW+동서발전 1000MW)의 건설계획이 제출되었으며, 전국적으로 20개 지역에 50GW 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계획이 제출됐다.
석탄화력발전은 환경파괴에서 ‘공해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많은 공해물질을 배출한다. 1000MW 기준으로 연간 자동차 150만대 분량의 이산화탄소 배출하고, 초당 50∼60여t의 열 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반경 20km이상의 바다수온에 1도 이상 영향을 주며, 연간 40여만t의 석탄재는 연안 등에 매립된다. 또한, 굴뚝으로 황과 질소산화물 대기오염 물질과 수은, 크롬 등 중금속 오염으로 암과 폐질환 등 건강을 위협하며, 송전탑의 전자파, 재산권 제한, 경관훼손 등 수많은 문제를 양산한다.
고흥, 해남, 여수의 신규 석탄화력은 공동체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파괴는 곧 폭력이며, 폭력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또한 폭력을 방관하는 것은 폭력의 또 다른 모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고흥군민회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고흥군민 총궐기대회’가 열린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기후보호국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