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운동범위를 가지는 관절이고, 다른 관절에는 없는 회전근개라는 독특한 힘줄이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네 가지 힘줄 즉 극상근·극하근·소원근·견갑하근을 가리키며,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고 회전이 가능하도록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이 힘줄들 중에서 팔뼈와 어깨뼈(견봉)사이를 지나는 극상근이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견봉 밑면과 마찰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어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젊은 나이에도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방치하게 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평상시 운동 전후에 스트레칭을 하고, 적절한 근력운동을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있거나 무언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어깨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어깨의 사용을 줄이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은 55세 이상에서 높은 빈도를 보인다. 회전근개 파열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어깨부위 특히 삼각근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팔을 위로 들어올릴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는데 60∼120도 정도 들어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오히려 더 들어올리면 통증이 감소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다가 아파서 깨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야간 통이 심한 경우 환자는 앉아서 잠을 자기도 한다.

회전근개의 부분파열은 일단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부분파열이 완전파열로 진행하는 경우가 확실하지 않으며, 비수술적 치료가 성공한 이후에 재발해 수술로 전환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기 때문에 통상 비수술적 치료를 선호한다. 비수술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전근개의 기능 회복이다.

일단은 통증이 없는 범위 내로 활동을 제한하고 약물요법과 휴식을 통해 통증을 줄인 후, 관절운동과 회전근개 기능의 회복을 꾀한다. 관절운동범위의 제한이 있는 경우 먼저 스트레칭과 수동적 운동을 통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관절의 운동범위가 회복되면 회전근개 및 견갑골 주위근육의 근력을 증가시켜 기능을 회복하도록 한다.

모든 운동치료는 항상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초음파로 정확한 병소를 찾아 주사치료로 통증을 경감시켜 운동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3∼6개월 정도의 비수술적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나이가 젊거나 외상이 있는 경우, 기능 상실이 크고 통증이 심할수록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의 완전파열은 대부분 노령에 발생하며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재발 및 파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파열이 너무 진행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정도와 기간, 환자의 연령 및 활동 정도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어깨가 아픈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에 하나가 ‘어깨가 아픈데 운동을 해야 하나요?’이다. 답부터 말하자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이든 회전근개 손상이든 운동을 해야 하는 단계가 있고,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 단계가 있다. 급성기에 통증이 심할 때 아픈 것을 참고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처음에는 휴식을 취하고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통증을 조절한 후에 스트레칭이나 수동적 운동으로 관절의 가동범위를 넓힌 다음 운동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