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에게서 발생하던 자궁근종이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고 있다. 가임연령 여성의 1/5이 자궁근종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하며, 이 중에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절반 이하일 것으로 보인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자궁의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가족적 경향이 있고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임신 중에 커질 가능성 있으며, 폐경 후에는 대개 작아진다.

조기에 치료하면 합병증이나 수술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쳐 근종이 커져 자궁이 손상을 받은 경우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내시경으로 근종 적출이 불가능해 개복을 해야 하며, 이미 자궁이 심한 손상을 받은 경우 자궁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한다면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월경통과 월경 과다, 골반 통증이나 성교통 등 자궁 주위 증상뿐만 아니라 월경과 다로 인한 빈혈로 인해 탈모, 손톱, 발톱 등의 증상을 통해서도 자궁근종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 건강 보험 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07년 22만 9324명에서 2011년 28만 5544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47.9%(2011년)로 가장 많았으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의 연평균증가율은 40대가 1.9%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6.9%, 5.6%로 나타났다. 20·30대 자궁근종환자는 6만 3797명으로 40대(13만 6689명)의 절반 정도 된다.

근종이 증가한 이유로는 식습관 변화로 인한 비만, 이른 초경, 맞벌이 증가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생리 양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하는 등 병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향후 임신을 어렵게 하거나 조기진통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아 젊은 나이에 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근종을 처음 발견시 크기가 작다고 해서 몇 년 동안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가 거대 자궁근종이 돼 내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자궁건강을 확인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통증을 단순한 생리통이나 배란통으로 일상적으로 치부하고 산부인과 검진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통증은 우리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 중의 하나로 우리 스스로 질병을 치료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의 건강은 가정의 행복과 직결된 것이므로 항상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효영 시엘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