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어후∼∼워후, 워어후∼∼워후” 이소리가 무엇일까요? 바로 캄보디아 개소리다. 한국에서는 개가 “멍멍, 컹컹”하고 짖는데, 캄보디아 사람들은 개소리를 이렇게 표현한다.

필자가 함께 추진했던 “엄마 찾아 캄보디아” 친정방문 사업이 시민들의 사랑으로 열매를 맺고, 그 사연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캄보디아출신 여성의 인터뷰로 가사를 만들고, 바위섬 작곡가 배창희 남부대 실용음악과 교수가 작곡을 해서, 남부대 학생이 노래를 불렀다. 비행기 타고 먼길을 간 손주가 할머니를 피해다니다가 할머니가 안고 들려주신 캄보디아 개소리에 아이가 좋아하면서 함께 어울린 사연, 친정 간 첫날밤에 자정이 넘어 30여 분 동안 짖어대는 개소리에 식구들이 아무도 안 나가 물어보니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빠가 딸 보러 오셨는가 보다”고 이야기를 해 “밤새워 짖어대는 개소리, 아빠가 오신 건가요”라는 가사가 들어갔다.

바로 캄보디아 개소리를 하이라이트로 노래를 만들어 광주시민들의 사랑과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 아시아를 감동시키는 문화콘텐츠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심양에서 오신 분에게 식당 예약을 하면서 “새우볶음밥 4개”를 준비해 달라고 전화를 하고서 가보니 “제육볶음 4인분”이 준비되어 있었다. 당황해서 물어보니, ‘새우볶음밥’을 ‘제육볶음’으로 들었던 것이다.

한참을 웃으며 다문화 가족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고 제육볶음을 맛있게 먹었다. 중국에서 오신 이분과는 “아빠 찾아 경운기 아카데미”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노래를 해설해서 시민들에게 가르쳐 주고, 기금을 만들어 친정에 계신 아버지께 경운기를 선물해 드리는 프로젝트다. 또 중국을 다녀와서 “아빠 찾아 경운기”라는 노래가 나오고, 하이라이트는 중국 경운기 소리로 잡으려고 한다. 중국 경운기는 “땟땟땟땟” 하고 소리를 낸다고 한다.

광주와 전남에 많은 다문화 가족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분들은 아이도 낳고, 가정을 일구며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멀리 타향에 와서 어렵고 힘든 적응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지역 사회가 함께 소통하면서 어울려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문화도시를 앞두고, 다문화 가족들과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 아시아문화전당의 콘텐츠로 연결한다면 아시아를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다. 광주가 창조하는 새로운 한류 문화는 아시아와 어울리면서 만들어가는 감동 콘텐츠로 지역 관광 산업과 문화산업 발전, 지역 기업의 아시아 진출 등 경제 발전과 연계시켜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추진하여 양산동에 개소를 한 ‘시 다문화 가족거점센터’와 기아자동차와 함께 추진한 ‘다문화가정모국방문지원사업’은 다문화 가족들에게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하고,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다.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면서, 이러한 사업 속에 좋은 문화콘텐츠 소재를 발굴하면 좋겠다.

/류동훈 행복문화사업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