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여름, 습하고 더운 장마철이 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습도가 높을수록 관절염, 근육통을 비롯한 만성 질환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장마철 기온이 지속되면 낮아진 기압과 높은 습도로 인해 척추와 관절내의 압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여름 장마철에는 특히 에어컨, 선풍기 등 찬바람을 갑자기 쐬게 되면 척추와 주변 근육 및 인대가 경직돼 통증이 올 수 있다.

통증은 조기에 치료해야 만성화 통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병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허리 건강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바른 자세, 적절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절주와 금연 등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 건강에는 평소 올바른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 허리가 과도하게 당겨지거나 늘어나지 않도록 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4cm두께의 쿠션이나 베개로 허리 부위를 받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의자는 등받침이나 팔걸이가 있는 것이 좋다. 앉아 있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고 허공에 떠있으면 자세가 불안해지고 허리에 부담을 준다. 의자에 않아 휴식을 취할 때나 방바닥에 누울 때도 허리 밑에 받침을 놓아 허리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건을 들어올릴 때는 허리를 굽힌 채로 하기보다는 허리를 쫙 편 채로 물건을 몸에 가까이 붙여서 들어올리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신발 역시 중요하다. 굽이 높은 구두, 하이힐, 킬힐 등은 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게 되면 체중의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게 되어 허리 근육 및 관절, 디스크에 무리가 간다.

또한 높은 베개는 목 척추의 정상 곡선을 변형시키며, 목 뒷부분 근육과 인대 등이 긴장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뒷목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높은 베개는 피해야 한다.

허리가 불편할 때는 부드러운 베개를 무릎 밑에 받치면 허리의 근육 및 인대에 부담이 줄어들어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베개가 없다면 목욕수건을 말아 허리에 두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엎드려 잘 때는 베개를 베지 않는 것이 맞다. 엎드려 얼굴 밑에 베개를 놓고 목을 옆으로 돌려 장시간 잠을 자게 되면 목 척추가 비틀어진 채로 유지돼 목 근육 및 인대에 무리가 오며, 통증이 생긴다.

실외에서 육체적인 일을 하는 분들이 실내에서 일하는 분들보다 요통으로 더 많이 고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은 몸을 자주 움직이면서 근육을 단련하기 때문에 강한 허리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주말에 운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돕는다고 일하고 난 뒤 다음날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허리 건강에는 걷기,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흡연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흡연 속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척추 주변부의 혈액 공급을 부족하게 해 허리 주변 근육 및 인대를 약하게 하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단백질, 칼슘, 인산 등 뼈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멸치, 미역, 김 등이 있으며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통증 부위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냉방 조절에도 유의해야 한다.

/강경도 세계로병원 5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