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가고 해수욕장으로 달려가는 무더운 여름날, 여성의 최대 꿈은 아름다운 허리의 S라인이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는 S라인은 아름다움의 상징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S라인 뿐만 아니라 건강의 S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왜냐하면 척추가 바로 서야 비로소 건강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는 목 부위의 경추 7개와 가슴 부위의 흉추 12개가 있다. 그리고 허리 부위의 요추 5개와 천추 및 미추 등 총 26개로 구성돼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일직선으로 척추가 바로 서야 한다. 하지만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목에서부터 엉덩이까지 2중 S자 모양으로 연결돼 있어야 건강한 척추라고 한다.

척추 뼈 사이사이에 있는 디스크는 우리가 뛰거나 걷거나 움직이는 등 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한다. 즉 척추는 인체에 있어 기둥 역할을 하면서 우리가 직립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과거에는 척추질환을 고령의 나이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오랜 시간을 컴퓨터를 함으로써 척추의 불균형을 초래해 젊은층도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도 많은 학습시간 등으로 인해 척추 질환을 앓는 경우마저 부모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척추의 구조를 이해함과 동시에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허리를 보호하는 지름길이다.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의 부담이 100이라고 할 때 등받이 없는 의자는 140, 앉아서 앞으로 허리를 숙일 때 180으로 급격하게 증가한다.

바닥에 앉아서 허리를 비트는 습관,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하는 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등 반복되는 잘못된 자세는 척추를 망치는 첩경이다. 단시간에 허리가 망가지지는 않지만 작은 잘못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 커다란 충격이나 특별한 외상이 없이도 심각한 척추 질환이 올 수 있다. 평소에 잘못된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허리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적당한 간격으로 일어나서 허리운동을 하면 좋다. 앉을 때도 방바닥보다 의자나 소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조그마한 물건을 들어올릴 때도 허리보다도 다리의 힘으로 일어서서 들어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운동을 많이 하라고 권하지만, 높은 산을 오르거나 달리지는 말 것을 권한다. 달리거나 산을 내려갈 때 몸무게를 척추에 전달하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괜찮지만 내려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잠자리는 특별히 좋은 자세가 있는 것은 아니며 편한 자세가 좋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 좋은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침대나 소파, 그리고 식탁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올바른 습관 못지않게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운전이나 업무 중에 반드시 허리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허리에 조그마한 증상이 있으면 쉬어주는 것도 최상의 방법이다.

/김태호 광주우리들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