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빕니다!”
2013년 08월 09일(금) 00:00 가가
김 관 수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천주교에서는 매일 봉헌하는 미사 중에 “평화를 빕니다”라고 하면서,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 간에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습니다. 나의 평화가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주님의 평화를 서로에게 건네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흔히 ‘평화’라고 하면, ‘편안하고 안락함’ 또는 ‘전쟁과 다툼, 근심과 걱정, 의심과 미움이 없는 상태’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한 평화를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얻고 싶어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수동적인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지극히 능동적인 의미를 지닌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면 그 입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 감을 따 먹기 위해 손수 감나무를 올라가서 획득하게 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천주교회에 입교만 하면, 그리고 세례를 받기만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근심 걱정이 사라지며 내 인생길이 순탄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신앙의 모범을 철저히 따라야 만이 획득하게 되는 ‘평화’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는 수동이 아니라 능동적인 의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뿌리를 가진 식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막에서 자라는 포아풀입니다. 사막이라고 하는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본능 때문에 대부분의 사막식물은 그 뿌리가 무척 깁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포아풀은 무려 622.8㎞가 넘는 거대한 수염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5㎝의 싹을 틔우기 위해 딱딱한 모래와 땅 속을 수도 없이 헤집고 다니면서 끝끝내 생명의 물줄기를 찾아내고야 마는 포아풀 뿌리의 땅 속 여정을 말입니다.
‘평화’는 그렇게 성취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와 같은 겸손한 삶의 자세와 숭고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내 자녀들과 내 가정공동체가 살아 숨을 쉴 수 있고, 더 나아가 내 사회, 내 나라, 이 지구촌이 생명의 싹을 틔울 수 있을 때, 내 안에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가 꽉 찬 영적인 열매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그러나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복음 14장 27절)라고 하신 ‘그 주님의 평화’이지 않겠습니까?
곰곰이 묵상해 보면, 과연 예수님의 삶이 그러한 삶이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골방에 숨어 지내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 19)라고 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땅에서의 당신의 여정이 오직 인류의 평화를 위한 당신의 희생적인 여정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싶으시거든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머물면서 그분과 하나가 되고 그분으로부터 성실히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얼마만큼 예수님 안에 머물러야 할까요? 과연 얼마만큼 주님 안에 머물러야 만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 다음의 글이 우리에게 그것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영국의 한 도시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최우수작품은 뜻밖에도 무섭게 떨어지는 폭포가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평화와는 아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단순한 폭포 그림일 텐데, 왜 이 그림이 최우수작품으로 선정이 되었을까요?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떨어지는 폭포의 중간 즈음에 불쑥 튀어나온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 어미 새가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기 새들은 그 세찬 물줄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오직 어미 새의 입에 물린 먹이만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끝없는 세찬 물줄기, 한없는 추락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평화로이 머무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도 그 세찬 폭포수 속에서도 어미 새에게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서 평화를 누리고 있는 새끼들의 순진한 모습처럼 말입니다. 그 어떤 극한 상황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평화의 주님 안에 머무르려고 노력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온전히 여러분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우리는 흔히 ‘평화’라고 하면, ‘편안하고 안락함’ 또는 ‘전쟁과 다툼, 근심과 걱정, 의심과 미움이 없는 상태’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한 평화를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얻고 싶어합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천주교회에 입교만 하면, 그리고 세례를 받기만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근심 걱정이 사라지며 내 인생길이 순탄해 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신앙의 모범을 철저히 따라야 만이 획득하게 되는 ‘평화’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화는 수동이 아니라 능동적인 의미입니다.
곰곰이 묵상해 보면, 과연 예수님의 삶이 그러한 삶이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골방에 숨어 지내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 19)라고 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땅에서의 당신의 여정이 오직 인류의 평화를 위한 당신의 희생적인 여정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진정한 평화를 누리고 싶으시거든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머물면서 그분과 하나가 되고 그분으로부터 성실히 배워야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과연 얼마만큼 예수님 안에 머물러야 할까요? 과연 얼마만큼 주님 안에 머물러야 만이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 다음의 글이 우리에게 그것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영국의 한 도시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미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최우수작품은 뜻밖에도 무섭게 떨어지는 폭포가 그려진 작품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평화와는 아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단순한 폭포 그림일 텐데, 왜 이 그림이 최우수작품으로 선정이 되었을까요? 그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떨어지는 폭포의 중간 즈음에 불쑥 튀어나온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바위 위에 어미 새가 자기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기 새들은 그 세찬 물줄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오직 어미 새의 입에 물린 먹이만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끝없는 세찬 물줄기, 한없는 추락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평화로이 머무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마치도 그 세찬 폭포수 속에서도 어미 새에게 온전히 모든 것을 내어 맡기면서 평화를 누리고 있는 새끼들의 순진한 모습처럼 말입니다. 그 어떤 극한 상황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평화의 주님 안에 머무르려고 노력할 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온전히 여러분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