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가 앞쪽으로 미끄러져 엉덩이가 뒤로 빠져나오는 병이 척추 전방 전위증(척추뼈 앞쪽 미끄러짐증)이다. 허리뼈가 밀려있는 허리병으로 척추 전방 전위증은 디스크와 함께 수술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흔한 노인성 질환이다.

증상은 앉아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서거나 걸으면 분리된 뼈가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좌골신경통 증세가 나타나며, 쪼그리고 앉으면 증상이 없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다리 마비 현상을 보이며, 보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심하지 않다면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협착증이 동반된 경우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체 유합술은 척추 고정기기를 삽입, 보다 안정적으로 척추를 고정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뼈 또는 인대를 제거하고, 통증 원인을 없애는 것은 물론 척추 고정기기를 통해 보다 확실하게 척추를 고정시킨다. 통증완화와 척추 불안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기존 치료법은 척추뼈를 광범위하게 자르고 근육 및 인대, 신경을 옆으로 제친 상태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인 척추 근육, 척추 관절뼈, 척추 신경막, 척추 혈관 등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았다. 이로 인해 과다 출혈, 신경 유착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수술 회복이 늦어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시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소로 4∼5cm만의 피부절개를 이용한 경피적 수술법으로 후유증 및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술법이 나와서 수술시간이 짧고, 감염 및 합병증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배를 열고 앞에서 하고, 또 뒤에서 기구고정술 하는 두 번수술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이 치료법은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이 필요 없고 나사못 고정을 위해 척추체 뒷면 대부분을 노출시키는 기존수술법과 달리 척추신경근이나 척추 후관절 건드리지 않아 수술시간이 짧고, 감염 및 합병증 발생이 적어 평균 입원 기간이 7일에 불과하다.

튼튼한 척추를 위해서는 바른 자세보다 중요한 게 없다. 의자에 앉을 시에는 엉덩이를 깊숙이 붙이고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바르게 앉는 것이 어렵다면 수시로 자세를 바꿔 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5∼10분마다 꼬는 다리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바른 자세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일상생활 시, 배 근육과 허리 근력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므로 규칙적인 스트레칭이나 걷기운동을 통해 허리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영 또는 실내 자전거타기 등은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허리를 무리하게 구부리거나 엎드리는 일을 자제하고, 주로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수시로 허리를 펴서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평상시의 자세 습관을 체크하고 올바른 자세 유지에 신경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성들의 경우 과중한 가사노동 및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숄더백을 매는 동작들이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척추의 만곡을 무너뜨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음식조절도 필요하다. 과체중일 경우 척추전방전위증이 더 심하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