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 말고도 후진국병인 결핵환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결핵 환자 중에 중·고등 학생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생활 패턴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간다.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밥 거르고, 다이어트 한다며 밥 굶기 일쑤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입시준비 한다며 체력을 소진하다 보니 결핵에 쉽게 당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다 뭐다 해서 가뜩이나 우리나라 학생의 체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위해 학생들의 운동 시간마저 줄여 놓았으니 결핵 같은 질병에도 더 쉽게 걸릴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중·고교의 체육 수업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있거나 거의 다 사라졌다. 성장기에 있는 중·고교생들의 체력관리는 중요하다. 프랑스는 중학교에 주당 4시간, 미국은 주법에 따라 초등학교는 수업일수 10일 동안 최소 200분, 중고교는 400분의 체육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아이들의 체력에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학생들은 일반인과 다르게 40명 이상씩 한 교실 내에서 3년 내내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는 사이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퍼트릴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공부를 위해 독서실이나 학원 같은 밀폐된 곳도 자주 다니는데 이런데서도 역시 결핵을 옮기거나 얻을 수 있다.

결핵이라고 해서 다 감염되는 건 아니다. 체력만 강하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입시에 지쳐 체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더 걱정되는 것이다. 그러니 학생들이 전 학년 고르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오래전 학창시절 들은 구호가 그립다.

▲김석원·광주시 광산구 안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