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글이 반포된 지 567돌이 되는 한글날이었다. 그동안 한글날이 국경일이면서도 공휴일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내심 잘못 됐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제라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다행스런 생각이 든다. 지난 1991년 경제단체의 요구에 의해 단지 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한 지 23년 만이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가장 자랑스러운 발명품을 꼽는다면 아마 한글 창제가 될 것이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로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가 용이할 뿐더러, 제작자와 제작시기가 알려진 유일한 문자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세계적 자랑거리인 한글이 인터넷과 SNS가 일상화되면서 맞춤법 무시와 변칙사용 등 이른바 외계어가 난무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음과 모음을 분리한 ㅋㅋ(큭큭, 웃음), ㅈㅅ(죄송), ㄴㄴ(no no, 부정), ㅠㅠ(울음), ㅁㅊ(미친), ㅅㅂ(욕) 등은 핸드폰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에선 없으면 문장 구성이 안 될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선 보편화되어 있고, 줄임말이나 소리 나는 대로 쓴 경우도 므흣(만족), 안습(눈에 습기 찰 정도로 어이없음), 레알(정말, 리얼), 열폭(열등감 폭발),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 머글(흔한 일반인), 멘붕(멘탈 붕괴, 당황스러움) 등 셀 수 없이 많다. 또한 세종대왕도 읽을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