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립교향악단이 노동기본법 보장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정기공연 차질을 우려한 목포시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목포시는 21일 “시립교향악단 노조원들의 연습거부와 비노조원 연습방해, 노조가입 협박 등으로 정기공연에 차질이 불가피해 법적으로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목포시립예술단분회는 목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기본권 보장과 지휘자 재임 반대, 시민문화권리 보장’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들은 “수년간 기본적인 근로기준법도 지켜지지 않은 채 노동기본권이 박탈돼 왔다”면서 “연차휴가가 지켜지지 않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일하고 노동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근로조건을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노조원들의 주장에 대해 목포시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에 따르면 시립교향악단의 임금은 지난 2005년 50만원 이하였던 급여를 2013년 현재 정액급식비 등 각종 수당을 포함 평균 150여만 원으로 300% 인상됐다.

또 연차휴가는 지휘자 재량으로 파트별 휴무와 공연 대체 휴무 등 공휴일을 제외한 개인별 연가일수는 사실상 연간 50여 일이라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근로조건의 일방 변경과 관련해서는 5개 시립예술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고 있으나 시립교향악단만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1시45분까지 임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난 11일부터 당초 복무규정대로 환원했다고 설명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후생복지 측면에서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지휘자 문제 또한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고 정기공연을 앞 둔 상황에서 개인적인 불협화음으로 지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근무위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연대는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립교향악단 파행의 일차적 책임은 목포시가 져야한다”면서 “전문성 없는 관여와 간섭, 그리고 정치적 판단에 의한 독선적 운영 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