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대양동 일대 156만㎡ 부지에 2909억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대양산단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목포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최일)는 지난 25일 감사원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실시한 대양산단에 대한 감사 결과 “지방자치단체만 위험을 부담하는 사업구조는 부적정하다”며 “대양산단 각 출자자가 출자비율에 따라 상환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감사결과를 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번 감사원 통보가 감사에 따른 부당 업무처리 지적이나 시정조치를 처분한 것이 아니라 미분양시 산단 조성 재정부담 완화 방안 마련을 권고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미분양 시 재정부담 완화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이사회 소집을 요청하고 출자지분을 갖고 있는 포스코 건설 등 주주회사들과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당초 민간 참여업체의 분양책임 분담을 검토했으나 분양 예정가 상승 등을 고려해 목포시가 책임 분양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시공참여업체가 분양책임을 분담할 경우 공사 도급률, 사업비 충당을 위한 차입자금의 이자율이 상승하고 분양수수료 역시 지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평당 분양가가 현재 88만6000원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시는 감사원과 시의회의 권고대로 시공업체와 책임분양 방안을 재협의하지만 분양책임 분담 대가로 도급단가 인상 등의 요청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치중 도시개발사업단장은 “대양산단은 조선 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목포의 미래를 책임질 기간산업 육성에 매우 필요한 시설”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미분양될 경우를 미리 걱정하는 여론분열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