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힐링이 필요한 디지털사회
2013년 12월 06일(금) 00:00 가가
김 관 수
천주교 광주대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청소년 사목국장
바야흐로 오늘날은 디지털시대입니다. 즉 버튼만 두드리면 모든 정보를 즉각 얻을 수 있는 편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자신의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뇌를 바꾸고 있고, 생각하는 능력을 자꾸 퇴보하게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리처드 왓슨 또한 ‘퓨처마인드’에서 “디지털 시대는 우리의 집중력을 감소시키고 사고력과 결정력을 떨어뜨리며, 우리를 산만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로 내몰고 있다”고 하면서 디지털 문화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시 3년여 만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 명에 이르는 고도 디지털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미래학자들이 주장하였듯이, 우리 사회는 어쩌면 대기업 자본이 움직이는 거대한 언론매체들이 디지털 기기에 편승하여 우리의 사고를 급하고 편협하며 피상적인 방향으로 ‘집단 리모델링’해가면서 우리의 사고력과 결정력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일련의 예가 바로 정부에 비판적인 사상이나 의견에 대해 일방적으로 ‘종북’으로 몰아가는 행태입니다.
‘언어의 상대성’을 논한 벤저민 리 워프에 의하면, ‘언어는 개인의 생각을 안내하는 도구’입니다. 그는 주장하길, ‘언어는 문화에 전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자! 그렇다면, 공중파를 비롯한 언론매체에서 한 특정집단이나 사람을 지목하여 ‘종북 세력’이라고 매일 매번 방송한다면, 그러한 언어를 접하게 되는 우리의 사고는 어떻게 될까요? 언어가 상호 소통되면서 우리의 인식체계를 새롭게 바꿀 수 있기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칫 그 언론의 논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오염된 언어에 중독되기 쉬운 디지털사회에서 어떻게 올바르게 사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에 의하면, 영상매체나 전자책을 통해 읽는 것이 아닌, 인쇄된 순수한 책읽기 즉 ‘독서’를 통해 그것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19세기 중엽까지 정신병원과 교도소에 책을 제공한 동기는 바로 책을 치료의 일부로 여긴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미국의 많은 교도소에서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이렇듯 단순히 지식을 얻고 교양을 쌓는 목적을 넘어, 사고를 전환시켜 자신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유의 효과, 더 나아가 우울이나 ADHD 등과 같은 정서장애 그리고 사회적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임상적 치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툼한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인내의 과정이고, 반성하고 추론하면서 성찰의 능력을 키워주는 수련의 과정이며, 문식성(Literacy)을 성장시켜 주는 교육의 장입니다. 오늘날 문식성은 단순히 문자를 해독하는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몇몇 언론인들은 이러한 문식성이 퇴보 되어 있는 듯합니다. 한 예로, 박창신 신부님의 20분량의 말씀 중에 마지막 3분의 말씀을 조각내어 마치도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도하는 작태가 그렇습니다.
물론 ‘연평도’니 ‘천안함’이니 하는 단어들이 언급되었기에 기자들이 사실보도를 한 것일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진실보도이었을까 싶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분명히 다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실 되지 않은 사실보도는 편파적이고 독선적이며 국민을 호도하는 성격을 지니기에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따라서 과연 박신부님의 강론이 종북성향을 띠었는지의 진실 여부는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박신부님의 강론 전문을 함께 보도하였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인터넷에서는 ‘예수 시대에 언론이 있었다면…’이라는 유머가 떠돌아다닙니다.
예수님께서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시자, 이에 대해 한국언론은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이라고 보도!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자, 언론은 “예수, 북한사랑 발언, 사상 검증해야”라고 대서특필!
아마도 그래서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매년 12월25일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시는가 봅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기 위해!
사실상 19세기 중엽까지 정신병원과 교도소에 책을 제공한 동기는 바로 책을 치료의 일부로 여긴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미국의 많은 교도소에서는 독서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독서는 이렇듯 단순히 지식을 얻고 교양을 쌓는 목적을 넘어, 사고를 전환시켜 자신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유의 효과, 더 나아가 우울이나 ADHD 등과 같은 정서장애 그리고 사회적 부적응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임상적 치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두툼한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의 인내의 과정이고, 반성하고 추론하면서 성찰의 능력을 키워주는 수련의 과정이며, 문식성(Literacy)을 성장시켜 주는 교육의 장입니다. 오늘날 문식성은 단순히 문자를 해독하는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이해하는 능력,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몇몇 언론인들은 이러한 문식성이 퇴보 되어 있는 듯합니다. 한 예로, 박창신 신부님의 20분량의 말씀 중에 마지막 3분의 말씀을 조각내어 마치도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도하는 작태가 그렇습니다.
물론 ‘연평도’니 ‘천안함’이니 하는 단어들이 언급되었기에 기자들이 사실보도를 한 것일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진실보도이었을까 싶습니다. 사실과 진실은 분명히 다름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실 되지 않은 사실보도는 편파적이고 독선적이며 국민을 호도하는 성격을 지니기에 매우 위험한 것입니다.
따라서 과연 박신부님의 강론이 종북성향을 띠었는지의 진실 여부는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박신부님의 강론 전문을 함께 보도하였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인터넷에서는 ‘예수 시대에 언론이 있었다면…’이라는 유머가 떠돌아다닙니다.
예수님께서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시자, 이에 대해 한국언론은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이라고 보도!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자, 언론은 “예수, 북한사랑 발언, 사상 검증해야”라고 대서특필!
아마도 그래서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매년 12월25일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시는가 봅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