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박물관(관장 이헌종)은 발굴조사 중인 진도 용장성(사적 제126호) 왕궁지에 대한 학술 자문회의 및 현장 설명회를 지난 18일 조사현장에서 개최했다.

진도 용장성 왕궁지에 대한 조사는 1989년 왕궁지 중앙에 위치한 F지구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4차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현재까지 총 18단 중 10단(A∼G, K,L,P지구)에 대한 발굴조사가 완료됐다.

이번 5차 조사결과 건물지 15동을 비롯해 건물지와 관련된 제반시설이 다양하게 확인됐다.

출토유물은 기와류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청자류, 청동기류, 철기류 등이다. 이중 청자류는 청자잔, 청자병, 청자접시 등 생활용기가 많으며 청자돈편, 청자도판 등 고급자기류도 소량 확인돼 당시 건물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진도 용장성 왕궁지에서는 현재까지 16개 지구에서 50여동의 각종 건물지와 관련 유구들이 발굴돼 왕궁지로서의 위상과 규모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 진도 용장성 건물지는 개성의 고려 왕궁지를 비롯해 강화 도성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제주도 항파두리 내성 건물지와는 건축 양식과 기법에서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진도 용장성 건물지는 이들 유적과의 직접적인 비교 연구와 고려시대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13세기 몽골과 고려, 진도 삼별초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고고 자료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자문회의에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심정보(한밭대), 최성락(목포대) 교수를 비롯해 10여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