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지난 21일 단행한 인사를 놓고 ‘보은 인사’, ‘연공서열을 무시한 상식을 초월한 막장 인사’ 등의 뒷말이 무성하다.

정종득 시장은 4급 서기관 2명 승진을 포함해 316명에 대한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앞둔 지난 16일 인사예고 당시부터 잡음이 일었다.

시는 그동안 직렬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4배수의 후보자를 예고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이번에 이를 무시하고 기술직렬(토목, 건축, 수산, 보건, 환경 등)로 통합시켜 승진 후보자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주요 선호직위인 인사·계약 담당의 경우 그 자리에서 곧바로 승진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지난 2년 동안 이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선 손바닥 뒤집듯 이를 뒤엎어 직원들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또 사무관 승진 이후 1년 만에 전격적인 비서실장 발탁도 도마위에 올랐다. 시는 최근 3년여 동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일부 4급 국장에게 명예퇴직을 권유하고 정년에 임박한 5급 과장을 승진시켜주는 이른바 ‘6개월짜리, 1년짜리 조건부’ 인사를 되풀이해 비난을 받아왔다.

인사 후 공무원 노조 홈피에는 “연공서열을 무시한, 상식을 벗어난 보은 인사”라는 비난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목포시의회 A모 의원은 “인사때마다 불거지는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구시대적인 인사 관행을 탈피한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