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찾는 인생
2014년 02월 07일(금) 00:00 가가
이 원 재
광주무등교회 목사
광주무등교회 목사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다. 물고기도 자기가 태어난 곳을 향해 목숨을 걸고 먼길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산란한 뒤 생을 마감한다. 원숭이는 죽을 때 자기가 자란 큰 나무 밑에 죽음으로써 거름이 되어 은혜를 갚는다고 한다. 우리도 죽음 앞에 빚진 것이 있다면 어떤 모양으로든지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에게는 ‘귀향본능’이 있다.
지난주 설 연휴 기간 약 2800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이동했다. 누군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귀향본능’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고향을 찾을까?
고향엔 내가 자란 정이 있고,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놀던 친구가 있다. 내가 뛰놀던 놀이터가 있고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동네 어른들이 계신다. 아니 지금은 고인이 되어 안 계신다고 해도 어른들의 위엄이 있고 흔적들이 남아 있어 그것이 그리워 찾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편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 공원의 벤치에 누워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을 볼 수가 있다. 춥고 어두운데 왜 여기 누워 계시냐고 물으니 돌아갈 집이 없단다. 집이 없다 라기 보다는 집에 가봐야 여기 있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일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인생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죽은 후에 삶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누구나 저승이 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는 말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최고의 쉼은 죽음이다. 더 이상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갈일 없고, 자식걱정 나라 걱정할 것이 없다. 곤충이나 미물들도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한해살이가 끝나면 조용히 사라지지 않는가. 미련 없이. 그러나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어떤 모양으로든지 자기의 씨를 뿌린다. 텃밭 무 잎이나 배추 잎을 보면 좁쌀처럼 빽빽하게 알을 실어놓았다. 땅을 파면 굼벵이가 나온다. 여기저기 생명의 실체들이 숨겨져 있다. 또 다음 세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물며 인생에 다음 세대가 없겠는가? 인도환상. 또다시 무엇인가로 태어난다는 것이 불교의 ‘래세관’이다. 그렇다 반드시 내세가 있다. 그것을 저승이라고 하고 극락이라고도 한다.
어떤 곳에 부자가 살았다. 그 집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도 살았다. 둘 다 죽었다. 그런데 부자로 살던 사람이 너무나 목이 타 죽을 지경이었다. 위를 보니 자기 집 앞에서 얻어먹던 거지가 아브라함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부자는 잘 아는 터라 거지에게 “얘야 내가 목이 타 죽게 되었으니 네 손가락에 물 한 방울만 찍어 내 혀를 적셔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구릉이 있어 오지고 가지도 못합니다.”
그러자 부자는 “그렇다면 우리 형제 다섯이 있으니 네가 가서 여기 오지 말라고 전해다오.”라고 부탁했다. 거지는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도 형제들 주변에 여기 오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그분들의 말을 들으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부자는 “아니다. 우리 형제는 완악하여서 절대로 그 분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니 네가 가서 말하면 들을 것이다.”라고 또다시 부탁한다. 하지만 거지는 “아닙니다. 형제들 주변에서 말씀하신 그 분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가서 말한다 해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반드시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천국은 아무나 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을 믿으면 간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역사는 그의 이야기다.
우리는 돌아간 본향이 있다 내가 온 곳이다.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라는 찬송이 있다. 열심히 살자. 최선을 다하자. 오늘을 충실하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하자.
미물도 겨울이 오면 겨우살이를 위해 준비하지 않는가. 곰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실컷 먹는다고 한다. 겨울잠을 자기에 충분한가를 시험하기 위해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본단다. 떨어질 때 엉덩이가 아프면 아직 덜 준비가 되었다고 계속 먹고 다시 시험을 해본 뒤에 엉덩이가 아프지 않으면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하니 미련한 동물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곰만 못해서 되겠는가. 이번 귀향 귀성을 통해 인생을 한번 깊이 돌아보자. 내가 마지막 돌아갈 본향이 어디이며 돌아갈 준비가 되었는가를 말이다.
무엇 때문에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고향을 찾을까?
고향엔 내가 자란 정이 있고, 추억이 있다. 어린 시절 놀던 친구가 있다. 내가 뛰놀던 놀이터가 있고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동네 어른들이 계신다. 아니 지금은 고인이 되어 안 계신다고 해도 어른들의 위엄이 있고 흔적들이 남아 있어 그것이 그리워 찾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서편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 공원의 벤치에 누워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을 볼 수가 있다. 춥고 어두운데 왜 여기 누워 계시냐고 물으니 돌아갈 집이 없단다. 집이 없다 라기 보다는 집에 가봐야 여기 있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일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인생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 죽은 후에 삶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누구나 저승이 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면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는 말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곳에 부자가 살았다. 그 집 앞에서 구걸하는 거지도 살았다. 둘 다 죽었다. 그런데 부자로 살던 사람이 너무나 목이 타 죽을 지경이었다. 위를 보니 자기 집 앞에서 얻어먹던 거지가 아브라함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은가? 부자는 잘 아는 터라 거지에게 “얘야 내가 목이 타 죽게 되었으니 네 손가락에 물 한 방울만 찍어 내 혀를 적셔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럴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구릉이 있어 오지고 가지도 못합니다.”
그러자 부자는 “그렇다면 우리 형제 다섯이 있으니 네가 가서 여기 오지 말라고 전해다오.”라고 부탁했다. 거지는 “아닙니다. 내가 아니라도 형제들 주변에 여기 오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니 그분들의 말을 들으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부자는 “아니다. 우리 형제는 완악하여서 절대로 그 분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니 네가 가서 말하면 들을 것이다.”라고 또다시 부탁한다. 하지만 거지는 “아닙니다. 형제들 주변에서 말씀하신 그 분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가서 말한다 해도 듣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반드시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천국은 아무나 가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을 믿으면 간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역사는 그의 이야기다.
우리는 돌아간 본향이 있다 내가 온 곳이다.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라는 찬송이 있다. 열심히 살자. 최선을 다하자. 오늘을 충실하게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하자.
미물도 겨울이 오면 겨우살이를 위해 준비하지 않는가. 곰은 겨울잠을 자기 위해 실컷 먹는다고 한다. 겨울잠을 자기에 충분한가를 시험하기 위해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본단다. 떨어질 때 엉덩이가 아프면 아직 덜 준비가 되었다고 계속 먹고 다시 시험을 해본 뒤에 엉덩이가 아프지 않으면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하니 미련한 동물이 아닌 것 같다.
사람이 곰만 못해서 되겠는가. 이번 귀향 귀성을 통해 인생을 한번 깊이 돌아보자. 내가 마지막 돌아갈 본향이 어디이며 돌아갈 준비가 되었는가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