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립교향악단(이하 목포시향)의 정리해고를 둘러싼 목포시와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목포 시립예술단지회(이하 노조) 사이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목포시는 예정대로 25일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노조는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20일 목포시청 앞에서 노동·사회단체 및 전국의 예술단 등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부당한 정리해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목포시는 폭언·성 희롱 지휘자 자진사퇴 요구, 목포 시립교향악단 관리자 외부공연 개런티 횡령사건 등이 불거지자 올해 1월 1일을 기해 일방적이고 부당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러한 목포시의 문제 감추기식 부당한 정리해고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17일 목포시와의 임·단협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 참가자 57명중 94.7%인 54명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에 반해 시는 “올해 목포시향 운영예산이 40% 삭감돼 단원 65명 가운데 40%인 25명을 해고하지 않으면 7월부터 임금체불이 발생한다”며 “25일까지 평정·근태·경력 등을 기준으로 해고자를 선정, 해고자 명단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는 “단원 25명 구조조정 이외에 근로시간 4시간에서 2시간20분으로 단축, 구조조정 없이 한 달 일하고 한 달 쉬는 격월제 운영 등의 안을 내놨으나 협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시의회 일각에서는 시립예술 단체의 체질 개선과 함께 단체 수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