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포 일본영사관(국가사적 제289호)이 목포 근대역사관(본관)으로 탈바꿈했다.

목포시는 28일 오후 5시 문화재청 관계자와 4·8 독립만세운동 진원지인 정명여고생 40여명 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목포 근대역사관(본관) 개관식을 갖는다.

목포 근대역사관은 1897년 10월 목포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지어진 2층 석조 건축물이다. 건립된지 114년이 지났지만 근대건축물 가운데 목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크다.

시는 이곳에 19억원을 들여 2년간에 거쳐 전시관과 방공호, 수장고 시설에 대한 전시설계 및 전시물 설치공사를 마무리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목포 근대역사관은 1890년대 개항기부터 195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목포지역 정치·경제·문화·항일운동에 관련된 다양한 유물 100여점을 선보인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로는 1903년 무안 감리서에 정3품 통정대부 김성규를 무안 감리에 임명한다는 고종의‘감리 칙명서’ 진본이 있다. 또 1930년대 일제 동양척식주식회사 직원들이 사용한 토지 측량기 진품, 일본인을 조선에 이주시키고자 광고했던 ‘조선농업 이민 모집’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방공호 파기에 강제 동원돼 노역하는 모습을 디오라마(diorama=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하여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기법으로 사실감 있게 재현했다. 〈사진〉

또한 목포 근대역사관은 독립기념관과 국가기록원의 협조를 받아 1919년 3·1 만세운동 때 사용된 독립선언서 복제본을 선보인다.

목포시 관계자는 “앞으로 목포 근대역사관에서 다양한 역사교육과 함께 특별전을 열어 목포 원도심의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