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기미를 보이던 목포 시립교향악단(목포시향) 사태〈광주일보 2014년 3월 10일 10면〉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목포시와 시향 단원 대표 측은 지난 10일 목포노동지청 중재로 지난달 25일 정리해고 통보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정리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황선범 노동지청장, 시향 단장인 윤진보 부시장, 시향 함인호 지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12일 시향 단원들의 약속 파기를 이유로 오는 29일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기로 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단원 정리해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예정된 시청앞 집회도 취소하기로 해놓고도 하루 만에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시는 시향이 합의한 사항에 진정성을 보이지 않아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시향 사태는 시의회에서 올해 예산이 40%(5억5000여만원) 삭감하자 목포시는 단원 64명 가운데 27명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향 단원들은 “대규모 정리해고는 사실상 해체나 다름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