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 29일 목포 근대역사관(제1관) 뒤편 옛 목포부청 서고와 방공호를 등록문화재 제588호로 지정했다.

서고는 지난 1897년 목포항 개항 이후 목포부청(현 목포 근대역사관)에서 일본 영사업무를 본 직원들이 생산한 문서 보관 용도로 건립됐다.

1932년 지어진 이 서고는 지붕 면이 양쪽으로 경사진 ‘박공 지붕’ 구조다. 2층 석조 건물(81.9㎡)로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벽면에 외부 계단을 설치했다.

석재 가공과 쌓기 등이 우수하고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돼 근대건축사 사료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방공호는 목포부청 서고 바로 옆에 있는 인공 동굴이다. 이 동굴은 3개 출입구로 연결됐으며 전체길이 92m, 높이 2m로 길이가 길고 형태가 정교하다. 유달산 뒷자락을 뚫어서 만들었으며 가운데 출입구 외에도 좌우로 통로가 연결돼 있다.

이곳은 1940년대초 일제가 태평양 전쟁을 치르면서 일본인을 피신시키고 미군 공습과 상륙에 대비하고자 한국인을 강제 동원해 만든 아픈 역사현장이다.

목포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서고와 방공호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조성했다.

서고 1층은 목포 근대역사관의 전시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로, 2층은 다양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교육실로 만들었다. 방공호는 내부 시설을 개선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목포 원도심은 근대문화 유산의 집적지라고 할 만큼 근대사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산들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의 길을 조성해 목포의 또 다른 관광 랜드마크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