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자연사 박물관 입구와 노적봉 관광안내소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사진>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3월 자연사 박물관 입구와 노적봉 관광안내소 앞 등 2개소에 기다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느린 우체통’을 설치, 지금까지 엽서 72통을 서울 등 전국 각지로 발송했다.

시가 ‘느린 우체통’을 설치한 배경은 관광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 목포 재방문을 유도하고, 목포 주요 관광지가 실린 엽서를 받는 이들에게 목포를 소개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시는 자연사 박물관과 노적봉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엽서 2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운 이에게 또는 본인에게 띄우는 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엽서는 1년 후에 배달된다.

시는 우체통에 쌓인 엽서를 수거해 보관해 두었다가 일일이 날짜를 계산하는 작업을 거쳐 1년 뒤에 발송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느린 우체통’은 빠름만을 쫓는 현실에서 1년 전 생각하고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하는 추억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며 “엽서를 받아본 사람들이 다시 목포를 찾고 있어 관광산업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