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관광의 대명사 ‘목포 8경(景)이’ 누가 언제 명명했는지가 밝혀지면서 최근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목포시는 “목포 8경을 최초로 명명한 사람은 제6대·8대 목포시장을 지낸 하동현(1952∼1959년 재임)시장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유달산 유선각에 걸려있던 목포팔경 편액이 문화예술회관 수장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함께 발견된 ‘유선각기’에 따르면 제작연도가 단기 4288년(1955년)으로 기록돼 있어 이 무렵을 전후해 목포 8경이 명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목포시가 1965년에 발간한 ‘목포 풍아집’에 서병대 선생이 지은 ‘목포 8경음’이라는 한시가 실려 있는 것도 함께 밝혀냈다.

이번 목포8경에 대한 자료를 밝혀내는 데 박종학 과장의 숨은 노력이 일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종득 시장은 “하 시장은 평소 서예에 조예가 깊고 한시에 능해 목포 8경 편액의 한자를 친필로 썼다”면서 “1963년 가을 목포시 주최로 유선각에서 열린 한시 백일장 대회에서 시제 가운데 하나로 중국의 ‘소상팔경’을 비유한 ‘목포8경’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소상팔경은 중국 후난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 남쪽의 사오수이(瀟水)강과 상장강(湘江)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대표적인 8가지 경치를 일컫는다.

정 시장은 “목포 8경의 ‘용당귀범’ ‘학도청람’ ‘금강추월’이 소상팔경의 ‘원포귀범’ ‘산시청람’ ‘동정추월’에서 따 온 것으로 보여 목포 8경의 최초 명명자가 하 시장이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용당귀범(龍塘歸帆)’에 대해서는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용당귀범은 원래 영암 삼호 용당에서 목포 앞 선창을 오가는 돛단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인 반면, 목포시가 제작 배포한 각종 자료를 살펴보면 고하도 용머리를 돌아오는 돛단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또 현재의 목포 8경은 한자로 돼있어 어려운데다가 기억하기 쉽지 않다는 시민 여론이 많고, 시의회에서도 현 시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시민의 관심을 높이고 사진작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상 1명 500만원, 금상 1명 300만원, 은상 2명 200만원 동상 5명 1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조만간 ‘신(新) 목포 8경’ 재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 목포8경

유산기암(儒山寄巖), 고도설송(高島雪松), 달사모종(達寺暮鐘), 학도청람(鶴島晴嵐), 금강추월(錦江秋月), 입암반조(笠岩返照), 아산춘우(雅山春雨), 용당귀범(龍塘歸帆). 유달산, 고하도, 달성사, 삼학도, 영산강, 입암산(갓바위), 용당포구(돛단배) 등의 아름다운 풍광을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