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의 화려한 부활 … 역사·문화로 되살아난다
2014년 06월 16일(월) 00:00 가가
내년 완공 목포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 순조
목포 역사 문화의 길 조성 사업의 핵심부인 유달동 일대. 일본 조계지로 유명한 이곳엔 일제 강점기 근대역사문화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돼 있다.
목포 원도심이 ‘문화’와 ‘역사’로 되살아나고 있다.
목포시가 지난 2007년부터 총 사업비 190억원(국비 95억, 시비 95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 덕분이다.
원도심 가운데서도 특히 유달·만호동과 남양·무안·북교동 일원 3만8047㎡에는 일제 강점기 건물 등 근대역사문화 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시는 이들 자원을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복원시켜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사업을 의욕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은 크게 ▲전통 문화지구 ▲창조 문화지구 ▲개항 역사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추진 중이며, 유달산 길·목포 바닷길·레저 경관 길 등 총 2.93㎞의 3개 탐방로도 함께 조성된다.
현재까지 사업지구내 추진 실적을 보면 ‘목포 근대 역사문화 예술공원’을 조성(2011년)한데 이어 옛 청년회관을 리모델링해 남교 소극장으로 재오픈했다. 또 구 일본 영사관은 지난 2012년부터 사업비 19억 원을 투입,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2월말 목포 근대역사관(1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와 함께 구 달성초등학교 부지에 신축중인 ‘유달 예술타운’은 오는 25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문화 관련 자원=시는 상설 공연장이 없어 애로를 겪는 시립예술단체와 민간단체들의 보금자리 마련을 위해 폐교된 달성 초등학교를 헐고 이 부지에 유달 예술타운을 신축중이다.
대지면적 1만2851㎡에 연면적 1890㎡인 유달 예술타운은 300명이 동시 관람 가능한 대공연장을 비롯해 야외 공연장과 전시실,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이 사업은 총 사업비 54억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시립 예술단체인 시립 국악원과 전남 도내 최우수 극단으로 명성을 떨쳐온 ‘갯돌’이 입주한다. 특히 이곳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판소리, 전통무용, 사물놀이, 탈춤 등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시립국악원 서광수 원감은 “그동안 공연장이 없어 애로가 많았으나 실내외 공연장 등 안정적 여건이 마련돼 앞으로 상시 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예술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극단 ‘갯돌’의 안영재 기획실장은 “문화로부터 소외된 지역민 누구나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고 관광객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사 관련 자원=사업 지구내에 구 일본 영사관을 비롯해 구 동양척식 주식회사, 구 목포 청년회관,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목포 양동교회, 구 호남은행, 구 목포 심상고등소학교 강당, 정명여학교 구 선교사 사택, 나상수 가옥 등 9개소의 대표적 역사관련 건물이 산재해 있다.
이들 중 구 일본 영사관(사적 제289호)은 역사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목포 지역에 현존하는 최고의 근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일본 영사관, 이사청, 목포부청으로 사용돼오다 해방 이후에는 목포시 청사(1947∼1974년)→목포시립 도서관(1974∼1989년)→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돼 온 파란만장한 이력을 지닌 이 건물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월말 목포 근대역사관(제1관)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이 역사관에는 1897년부터 1945년 해방 이전까지 근대 목포의 정치·경제·문화·항일운동과 관련된 100여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관(1·2층)과 방공호 등으로 구성된 근대역사관은 5개 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31운동 체험코너와 1개 특별전 코너가 마련돼 있다.
체험코너인 ‘만세운동 함께해요’에는 당시 독립운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의상과 안경, 쪽머리 등이 구비돼 있고, 체험 후 감상문을 적어 벽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별 전시실에는 1940년대 목포 오거리의 모습이 축소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또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중앙동 적산가옥, 목포 양동교회, 북교동 문익수 가옥, 정명여고 구 선교사 사택 등 총 10점의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어 주요 근대문화 유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자랑거리인 벽난로가 당시에는 1, 2층 모두 각 실에 총 9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2곳만 원형대로 보존(7개는 복원)돼 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관람객은 1만5000여명. 주중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300명 정도 찾는데 주로 외지인들이 많다는 것이 역사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인 관광객도 지금까지 1000여 명이나 다녀갔다.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원도심 사업과 김진현 담당은 “역사가 문화를 만날 때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면서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 3, 4, 5기 10년 동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주창해온 목포시. 지난해에만 총 700만 명의 관광객이 목포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
목포시가 지난 2007년부터 총 사업비 190억원(국비 95억, 시비 95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 덕분이다.
원도심 가운데서도 특히 유달·만호동과 남양·무안·북교동 일원 3만8047㎡에는 일제 강점기 건물 등 근대역사문화 자원들이 산재해 있다.
오는 2015년 완공 예정인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은 크게 ▲전통 문화지구 ▲창조 문화지구 ▲개항 역사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추진 중이며, 유달산 길·목포 바닷길·레저 경관 길 등 총 2.93㎞의 3개 탐방로도 함께 조성된다.
현재까지 사업지구내 추진 실적을 보면 ‘목포 근대 역사문화 예술공원’을 조성(2011년)한데 이어 옛 청년회관을 리모델링해 남교 소극장으로 재오픈했다. 또 구 일본 영사관은 지난 2012년부터 사업비 19억 원을 투입,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난 2월말 목포 근대역사관(1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와 함께 구 달성초등학교 부지에 신축중인 ‘유달 예술타운’은 오는 25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대지면적 1만2851㎡에 연면적 1890㎡인 유달 예술타운은 300명이 동시 관람 가능한 대공연장을 비롯해 야외 공연장과 전시실,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 5월 착공된 이 사업은 총 사업비 54억이 투입됐다.
시립국악원 서광수 원감은 “그동안 공연장이 없어 애로가 많았으나 실내외 공연장 등 안정적 여건이 마련돼 앞으로 상시 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예술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극단 ‘갯돌’의 안영재 기획실장은 “문화로부터 소외된 지역민 누구나 문화 향유를 누릴 수 있고 관광객 참여형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사 관련 자원=사업 지구내에 구 일본 영사관을 비롯해 구 동양척식 주식회사, 구 목포 청년회관,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목포 양동교회, 구 호남은행, 구 목포 심상고등소학교 강당, 정명여학교 구 선교사 사택, 나상수 가옥 등 9개소의 대표적 역사관련 건물이 산재해 있다.
이들 중 구 일본 영사관(사적 제289호)은 역사적으로나 건축사적으로 목포 지역에 현존하는 최고의 근대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일본 영사관, 이사청, 목포부청으로 사용돼오다 해방 이후에는 목포시 청사(1947∼1974년)→목포시립 도서관(1974∼1989년)→목포문화원 등으로 사용돼 온 파란만장한 이력을 지닌 이 건물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2월말 목포 근대역사관(제1관)으로 새롭게 개장했다.
이 역사관에는 1897년부터 1945년 해방 이전까지 근대 목포의 정치·경제·문화·항일운동과 관련된 100여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상설전시관(1·2층)과 방공호 등으로 구성된 근대역사관은 5개 상설 전시관을 비롯해 31운동 체험코너와 1개 특별전 코너가 마련돼 있다.
체험코너인 ‘만세운동 함께해요’에는 당시 독립운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의상과 안경, 쪽머리 등이 구비돼 있고, 체험 후 감상문을 적어 벽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별 전시실에는 1940년대 목포 오거리의 모습이 축소 모형으로 재현돼 있다. 또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중앙동 적산가옥, 목포 양동교회, 북교동 문익수 가옥, 정명여고 구 선교사 사택 등 총 10점의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어 주요 근대문화 유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자랑거리인 벽난로가 당시에는 1, 2층 모두 각 실에 총 9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2곳만 원형대로 보존(7개는 복원)돼 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관람객은 1만5000여명. 주중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300명 정도 찾는데 주로 외지인들이 많다는 것이 역사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인 관광객도 지금까지 1000여 명이나 다녀갔다.
‘역사문화의 길’ 조성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원도심 사업과 김진현 담당은 “역사가 문화를 만날 때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면서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 3, 4, 5기 10년 동안 해양관광 중심도시를 주창해온 목포시. 지난해에만 총 700만 명의 관광객이 목포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5년에는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