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의약품 광고 때문에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라는 문구가 유행이 된 적이 있다. 그 제품의 효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드나 그 문구 만큼은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 아주 잘 말해주고 있어 마음에 든다.

치아는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맛있는 식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곧 건강한 신체를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듯이 치아에도 이롭거나 해가 되는 음식이 있다. 충치는 대부분 충치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데, 충치균은 입 안의 당질을 분해해 산을 만들어 낸다. 바로 이 산이 차아 표면의 에나멜층을 녹이면서 충치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충치는 입안이 건조할 경우에 더 잘 진행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을 자주 마시면 입안의 충치균과 산성분을 씻어주게 돼 치아를 깨끗한 상태로 유지 할 수 있게 한다. 갈증이 나거나 단 음식,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물을 한두 모금 마시는 것이 좋다.

녹황색 채소와 과일은 섬유질이 풍부해 치아표면을 닦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 C는 콜라겐 형성작용으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 K는 지혈작용을 한다. 수박은 수분이 많아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고, 딸기는 치아의 착색이나 변색을 막아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우유나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에는 칼슘이 풍부해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 성분인 인의 효과적인 활동을 돕는다. 또한 무기질성분이 침 분비량을 높여주고 카제인 성분이 입안을 중화시켜 치아 표면을 산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멸치처럼 뼈채먹는 생선, 깨, 시금치 등도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다. 등푸른 생선, 연어, 계란 등에는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는 불소와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돕는 비타민 D가 들어 있다. 호두, 아몬드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는 치아를 산으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막을 형성해 주고 비타민 E가 풍부해 치아 뿌리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해조류는 입안을 알카리성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치아는 물론 신체를 건강하게 해준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은 충치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있고 글루코실트랜스퍼라아제라는 치석합성 효소를 저해해 치석이 형성되는 것을 막아준다.

반면 젤리나, 카라멜, 인절미, 사탕, 비스킷 등 점성이 커서 치아에 잘 달라붙은 형태의 음식은 충치균에 당분을 공급하여 산을 만들어내 충치를 유발하고 치석이 잘 생기는 환경을 만든다. 오렌지 쥬스나 청량음료는 당도도 높고 산도도 매우 높아 치아에 유해한 대표적인 음식이다. 탄산음료는 특히 칼슘흡수를 억제하는 인산염이 많아서 더욱 해롭다. 오징어, 육포, 쥐포, 누룽지 등은 치아를 마모시키고 깨트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렇듯 치아에 유익하거나 해로운 다양한 음식이 있지만, 음식만큼 구강 건강에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치아와 잇몸관리 습관이다.

올바른 구강 관리법으로는 첫 번째로 잇솔질을 골고루 하는 것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잇솔질시 매번 같은 부분(왼쪽 아래 어금니부위)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 오른손잡이에서 관찰되는데, 같은 부위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는 양치질시 소홀하게 닦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매번 양치 시작점을 바꿔봄으로써 구석구석 잘 닦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칫솔은 구강안에 있는 찌꺼기의 60%정도밖에 닦지 못하기 때문에 치실을 사용하여 치아 사이마다 위아래도 긁어 이물질과 플라그를 제거해야 한다. 치아 사이가 많이 넓어진 상태라면 치실 보다는 치간칫솔이 효과적인데 이때에는 치아 사이 공간에 맞는 치간 칫솔 선택이 중요하다. 잘 맞지 않은 치간칫솔은 오히려 잇몸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나 음식물 섭취 후 바로 잇솔질을 하는 것 보다는 30분 정도 후에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음식물에 들어있는 산과 당분 때문에 일시적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