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수영씨가 부른 ‘얼마나 좋을까’라는 노래를 들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모를지 모르지만 꽤 유명한 곡이다.

눈동자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이 노래를 언급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이 곡은 일본의 유명한 게임인 ‘파이널판타지 10’의 주제곡이기도 한데. 이 게임의 여자 주인공 유나(Yuna)는 오른쪽은 푸른 색, 왼쪽은 초록색 눈을 가지고 있는 강력한 소환 마법사이다. 이렇게 양쪽 눈동자의 색깔이 다른 경우를 ‘Odd eye’ 라고 한다. 실제로 아주 드물게, 정말로 존재하는 현상이다. 이런 다른 눈동자 색깔은 중세시대에는 마녀로 취급받기 쉬웠다. 하지만 뭔가 엄청난 포스가 느껴져서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의 캐릭터에 사용되고 간혹 컬러 렌즈를 이용해 이것을 따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눈동자 색깔은 어떻게 결정될까?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의 피부색이 다르듯 눈동자 색깔도 개인마다 다르고 인종에 따라 차이도 보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색소 농도의 차이로 조금 변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눈동자(pupil)라고 하면 눈의 검은 동자 안에 있는 애기동자 즉 빛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는 부분을 말하고, 그 눈동자를 움직이는 조직이 홍채(iris)다. 따라서 눈동자 색깔은 바로 홍채의 색깔에 따라 결정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한 갈색 계열이고 북미나 유럽은 푸른 빛의 홍채색깔이다. 홍채에는 많은 혈관들과 멜라닌을 함유한 피부세포와 유사한 조직들이 분포해 있다. 물론 눈동자 크기를 조절하는 근육들도 있다. 특히 이런 멜라닌 함유 세포들의 색소 함유량의 차이와 색소가 빛을 받아 반사되는 스펙트럼이 개인마다 달라 사람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최근 보안기술이 좋아지면서 아파트들은 지문 인식으로 문이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미래에는 홍채인식 기능도 사용될 수 있다. 이때는 홍채의 색깔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지문처럼 홍채에 있는 혈관들을 이용한다. 이 혈관들은 개인별로 독특해,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안구를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면 ‘키’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안구가 적출되면 혈관들도 다치게 되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홍채의 혈관들이 막혀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는 없어서 안전한 보안 시스템으로 여겨지고 있다.

요즘 컬러렌즈 혹은 써클렌즈 등을 사용하는 분들이 꽤 많이 있는데, 이러한 컬러렌즈는 눈색깔을 조정하기 위해서 사용한다기보다는 눈의 검은 동자의 크기를 크게 보이게 하여 선명한 눈빛을 만들기 위해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눈의 눈꺼풀 사이가 좁은 경우는 반대로 크기가 큰 컬러렌즈를 사용하면 눈이 더 힘없어 보이고, 렌즈 자체의 조잡함이나 크기 때문에 산소투과율이 떨어져서 각막염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급적 짧은 시간, 비교적 품질이 좋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해, 맑고 선명한 눈빛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눈동자의 색깔도 심신이 건강한 경우에 더욱 깊고 안정적인 색깔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많은 자외선 손상이나 약물 사용 등이 색깔을 혼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또렷한 눈빛을 원한다면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건강한 하루하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