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교정학, 여기에 사용되는 교정(矯 바로잡을 교, 正 바를 정)이라는 단어는 글자 그대로 바르게 배열한다는 의미이다. 치아를 바르게 배열하는 학문. 치과교정학은 바로 이 의미에서 출발한 학문이다. 1800년대 후반 미국의 한 훌륭한 치과의사에 의해서 현대적으로 발전하게 된 치과교정학은 196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소개된 후 시대에 따라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정치료 수준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며 교정용 임플란트의 사용으로 세계적 교정치료의 흐름을 바꿔 놓기도 했다.

현 시대는 치아를 가지런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안모(얼굴모양)의 형태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이다. 심지어는 가지런한 치아배열을 지니고 있음에도 안모의 개선을 목적으로 교정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 시대적 가치와 문화적 공감대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이니 시시비비를 가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신체 중 일부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니 사람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것이 교정치료를 위해 정밀하고 자세한 진단이 필요한 이유이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가장 흔한 이유는 위, 아래 치아들의 크기가 적절한 비율을 이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치아의 크기는 대부분 좌우가 거의 비슷하고 위, 아래 치아의 크기가 적절한 비율을 이루면 이상적인 위치에서 위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게 된다. 치아의 크기가 조화롭지 못한 경우에 치아의 크기가 큰 경향을 보이면 그 크기를 줄인 후 얻어진 공간을 폐쇄하는 방향으로 치아를 이동한다. 반면 평균보다 작은 치아의 크기라면 평균적인 크기로 만들어 주기 위해 공간을 벌리는 방향으로 치아를 이동하게 된다.

치아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 뼈의 범위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치아를 어떻게 이동시킬 것인가는 잇몸 뼈의 건강상태에 따라 제약을 받게 된다.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부정교합의 형태에 따라, 잇몸의 관리 정도에 따라 잇몸 뼈의 상태도 제각각이다.

가령 치아가 상실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잇몸 뼈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상실된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주변의 치아를 움직이는 것도 임플란트를 이용해 다시 수복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 다른 예로 잇몸 뼈의 부피가 작아서 치아를 충분히 감싸고 있지 못하는 경우라면 치아를 이동시키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도 교정치료로 치아를 이동시키기 전에 잇몸치료를 시행해 잇몸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잇몸 뼈는 다시 각각 위턱과 아래턱의 기본 골격에 연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위턱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머리 및 얼굴을 이루고 있는 골격과 연결돼 있으면서 입천장을 구성하는 골격을 말한다. 치아가 잇몸 뼈 안에 제대로 위치하고 있어도 이들 골격구조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입이 나와 보이거나 턱이 나와 보일 수 있다. 얼굴의 좌우가 다른 경우도 이러한 골격구조상의 부조화가 원인이다.

자라나는 청소년이라면 성장이 왕성한 시기를 적절하게 선택해 성장의 방향을 조절해 주는 것으로 이후의 교정치료를 한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성장이 모두 완료된 성인에서 골격구조의 부조화가 원인으로 지목될 경우라면 그 때 악교정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이렇게 악교정수술은 교정치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늘 함께 시행된다.

교정치료를 받고 싶은데 어느 연령까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연령은 고려해야 할 부분 중 하나일 뿐이다. 노년기에도 치아는 이동할 수 있으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장기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 전신 건강 및 잇몸 뼈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