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포시 산정1동에 사는 김초단(여·78)씨는 최근 빗길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통장의 소개로 목포시 의료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해 돌봐줄 간병인이 필요했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워 걱정이 태산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안심 병동에 입원해 불편함 없이 치료를 잘 받고 있다.

#2. 용해동에 사는 김 모(71) 할머니도 양슬부 무릎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연락두절인 자녀로 인해 간병이 어려운 딱한 상황에 처했으나 병원의 권유로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처럼 수술 후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간병인이 필요한 저소득층·독거 노인 등도 환자의 권리와 의료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목포시 의료원(원장 최태옥)이 환자밀착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 서남권 거점 공공병원인 목포시 의료원은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포괄 간호서비스 시범기관’으로 선정돼 올 4월부터 ‘보호자 없는 병동’을 50 병상 규모로 운영해 오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동(이하 안심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조무사 포함)이 32명 필요하지만 현재 간호인력을 25명밖에 확보하지 못해 40 병상만 운영되고 있다.

일반 병동의 경우 간호사 1인당 환자가 5.9명인 반면, 안심병동은 간호사 1인당 환자가 1.9명에 불과해 24시간 돌봄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환자나 가족들은 월 평균 200여만 원에 달하는 간병비 부담을 덜고 병원을 오가며 소요되는 시간 소모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보호자 역할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간병인 보다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등 1석3조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소요되는 인건비와 병동운영비로 1 병상 당 매월 4만4570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된다.

최태옥 원장은 “기존의 단순 간병비 지원과 달리 간호 전문 인력이 포괄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입원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환자의 치료 결과가 빨라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간호 인력이 확충되는 대로 50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태희 수간호사는 “질환에 따라 이동이나 재활운동은 물론 세면·식사 수발에 이르기까지 지원이 필요한 모든 부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가족처럼 돌봐줘 너무 고맙다며 손을 꼭 붙잡을 때마다 피로가 가시고 제 부모라고 생각하면 보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고령 환자의 경우 집중간호와 낙상 예방을 위해 병실을 수시로 드나들다 보면 환자들이 귀찮다는 표현을 할 정도”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 같은 안심병동 운영과 맞물려 최신의료장비 확충과 의료진 보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27억 원을 들여 기존 64채널인 CT를 128채널로, 기존 1.5T(Tesla)에 불과한 MRI를 3.0T로 교체하기 위해 8월 계약을 의뢰했다.

또 올해 들어 재활의학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개설하고 재활치료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시 의료원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총 사업비 22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1년 재활요양 병동을 준공한 데 이어 올 3월 의료원 본관 증축과 리모델링 공사를 모두 마치고 300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거듭났다.

박흠주 원무부장에 따르면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한 이후 1일 평균 환자 수(7월 현재)가 지난해 7월 외래 418명, 입원 220명이었으나 올해는 외래 479명, 입원 301명으로 크게 늘었고, 진료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36%나 증가했다. 그는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15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 의료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공공보건 의료계획 종합평가 결과 ‘우수 기관’에 선정됐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에서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어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도 환자만족도 부문에서는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의료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음을 공인받은 바 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