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아파트 개발로 서식지를 잃고 뿔뿔이 흩어져 연명하고 있는 맹꽁이를 위해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에서는 최초인데다가 인근이 주거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목포시의 이 같은 시도가 생태계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전남도와 목포시에 따르면 환경부로부터 6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전액 지원받아 목포시 산정동 1110-13번지 일대 1만3034㎡의 불법경작지를 맹꽁이 대체서식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대체서식지는 녹지 1만2404㎡, 복원포장 630㎡, 조경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관찰데크, 돌담, 탐방로 등도 조성돼 일반인들이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시나무 등 나무 41종, 돌무더기, 마사토 포장, 습지 등 최대한 맹꽁이의 서식지와 유사한 형태로 조성한다는 것이 시의 복안이다.

당초 산정동 일대는 맹꽁이 서식지였으나 지난 2010년 이후 아파트 개발이 계속되면서 개체수가 급감했다. 지난 2012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도면서 아파트 개발업체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맹꽁이 이주 대책’을 수립, 100여 마리를 무안 인근으로 옮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파트 인근에 맹꽁이가 자주 출현하면서 목포시가 대채서식지를 조성해 맹꽁이를 보호하기로 한 것이다.

이 이주 대책 수립 과정에서 참여한 호남대 생물학과 고성근 교수는 “맹꽁이의 서식 특성에 대해 아직까지 연구가 제대로 안 돼 이주시켰을 때 적응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따라서 대체서식지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목포시는 일단 맹꽁이가 멸종위기종으로 충분히 보호가치가 있는데다 환경부에서 전액 예산을 지원하는 만큼 이번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부지 선정 등을 충분히 검토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윤현석기자chadol@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