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 연휴는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다. 장거리운전, 과식, 불규칙한 생활 등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상시간을 평소처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밤을 새거나 늦잠을 자는 것은 몸에 해롭기 때문에 생체리듬을 지켜주고, 부족한 잠은 토막잠으로 보충해야 한다. 연휴 마지막날에는 일상으로 복귀를 하고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 연휴 때 가장 힘든 것은 장거리 이동이다. 승용차로 고향을 갈 때는 생체리듬에 맞는 출발날짜와 시간을 택하는게 좋다. 운전 피로는 육체 피로보다 정신 피로가 더 중요한 원인이다. 정신적 피로는 스스로 느끼는 자각의 정도가 육체 피로보다 훨씬 늦게 나타난다. 장시간을 운전할 때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더라도 2시간마다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목과 허리 어깨 관절을 풀어줄 수 있도록 스트레칭과 심호흡을 한다. 짜증이 늘거나 양보하는 마음이 없어진다면 휴식이 필요하다는 표시고, 차 안에서 하품이 나올 때는 이산화탄소가 체내에 축적됐다는 의미다.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맑은 공기를 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전석 등받이는 90도로 세우는 것이 좋고 엉덩이는 뒤로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허리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만약 사태에 대비해 지역 응급센터 연락처를 전화기 옆에 두는 것도 명절을 지혜롭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명절 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맛있는 음식 때문에 명절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맛있다고 갑자기 과식을 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과음, 과식의 예방책은 욕심을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특히 명절 연휴에는 자가운전이 많아지므로 음주 운전을 하지 않도록 다짐해야 한다. 명절 연휴 교통사고 사망사건의 절반 이상이 음주와 관련돼 있다. 과음은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고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원샷’ 이나 폭탄주는 금물이며, 술 마신 다음날은 콩나물국, 북어, 조개 등으로 끓인 국물요리나 꿀물 녹차로 숙취를 해소하면 좋다.

명절날 살이 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여럿이 같이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먹고, 자주 먹더라도 조금씩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체지방으로 축적돼 살로 연결돼 버리니 조금씩 먹고 많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둔다. 음식 중에서도 나물 등 무침 요리를 먼저 먹는 것이 중요한데, 섬유소가 많은 음식은 포만감을 주며 포도당의 흡수속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고기산적, 갈비찜 등 고칼로리 기름진 음식들을 먹을 때는 야채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명절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과식을 했다면 소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최고다. 가능하면 소식하고 급체했을 때는 하루 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게 최선이다. 심하게 체했을 경우엔 한의원에 방문하여 침구치료를 받고 2∼3일 복약하면 호전될 수 있으나 인근에 진료를 하는 한의원이 없다면 집에서라도 엄지 손톱의 바깥쪽 아랫 부분과 엄지 발톱의 바깥쪽 아랫부분을 뾰족한 물건을 이용해서 세게 지압을 해주는게 좋다. 또 엄지와 검지 손가락 사이의 살이 도톰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맛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