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소유 어업지도선에 대한 활용도가 낮고 관리도 매우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 2012년에 4억5800만원을 들여 건조한 12t 규모의 어업지도선(전남 219호)과 보트(0.8t, 전남 221호)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도 단속 업무를 펴는 어업지도선은 업무 특성상 신속성과 기동성이 생명이지만 선박 선수(船首)에 크레인을 설치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 어업지도선은 올 들어 4개월여 가까이 단 한 차례도 운항되지 않고 관공선 부두에 꽁꽁 묶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시가 17일부터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시의회 여인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말 현재까지 1월 2회, 2월 3회, 3월 5회, 4월 1회, 8월 3회 등 총 14회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지난 4월 14일 운항 이후 4개월 가까이 단 한 차례도 운항되지 않다가 8월 6일에야 운항이 재개됐다.

문제는 4개월 가까이 단 하루도 출항하지 않고 4000만원의 인건비만 수령한 셈 이여서, 어업지도선 운영에 대한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13년에는 같은 기간(1월∼8월말)에 28회 운항한 것으로 집계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시는 이 해양관리 선박 운영비로 연간 5400만원(2014년 기준)을 투입하고 있으며, 선박 운항에 필요한 선장·기관장·갑판원 등 3명의 인건비로 연간 1억3000만원을 쏟아 붓고 있다.

목포시의회 여인두 의원은 “현재 시 소유 어업지도선은 활용도가 매우 낮다”면서 “업무 특성상 기동성과 신속성이 중요한 데 크레인을 설치하면서 기동력이 떨어져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과 업무 담당자는 “크레인은 폭우시 영산강에 떠내려 오는 부유물을 건져내기 위해 설치했다”면서 “어업지도선은 해양수산과의 운항명령서에 의해 운항되는데 해당 선박이 보관하고 있던 운항일지가 분실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