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목포시 연산동에서 지난 7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속적으로 열려 이웃과 소통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산동 주민센터 자생조직이 주축이 돼 열리고 있는 ‘연산동 푸른 음악회’가 지역 대표 문화공연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첫 선을 보인 이 음악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30회를 넘어섰다.

지난 20일에는 산정농공단지 완충녹지내 야외무대에서 31번째 연산 푸른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프로그램은 극단 ‘갯돌’ 공연을 시작으로 색소폰과 통기타 연주, 발리댄스, 성악, 초대 가수, 주민 노래자랑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음악회가 열리는 야외무대 주변은 총 5400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아파트 숲 속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로 정평이 났다. 다른 음악회처럼 화려한 무대는 없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은 참석인원이 평균 500명을 웃돈다.

더욱이 특별한 객석이 마련된 것도 아니어서 아무렇게나 걸터앉은 자리가 객석이고, 공연 참가자들도 턱시도나 정장 대신 청바지와 티셔츠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노래하고 연주한다.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게 인기의 비결이자 최대 장점이다.

이완근 동장은 “주민들의 문화욕구가 갈수록 높아져 매월 개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재정 형편상 어려움이 많다”며 “바삐 사느라 서로의 얼굴도 낯설었던 성긴 이웃 사이를 동여매 주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