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삼십년이 흘렀다/ 기차가 지나갔다 그와 나의 등허리를 밟고/ 바람도 지나갔다/ 푸른 등 붉은 등/ 미안하지만 / 그와 나는 같은 꿈을 꾸는 것이다.”(시 ‘신호기’ 중에서)

30년째 철도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정읍 출신 박관서(50·본명 박관섭·사진) 시인이 새 시집을 펴냈다.

박 시인은 4일 오후 5시 목포역 맞이방에서 신간 시집 ‘기차아래 사랑법’(푸른 사상 펴냄) 출간 기념회를 갖는다.

1996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2000년 첫 시집 ‘철도원 일기’ 발간 후 14년만에 두번째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신간 시집에는 ‘기차 에밀레’, ‘막차를 보내며’, ‘겨울 완행열차’, ‘꽃처럼 이쁜 야근’ 등 60여편의 시가 실려있다.

문학평론가 이명원 씨는 이번 시집에 대해 “그가 기차와 땀흘리면서 사랑한 것의 결과’라면서 “‘정념의 철도’ 또는 ‘철도의 정념’이라는 것에 대해 독자들로 하여금 진지한 감각과 사색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평했다.

한편 박 시인은 30년째 철도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으며 현재 호남선 몽탄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7년 제7회 윤상원 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읍=박기섭기자 park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