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이곳저곳이 쑤시고 절이는 증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척추와 관련된 불편함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초기 증상으로 목과 어깨, 팔이 뻐근하고 저리거나 통증을 일으키는 경추관 협착증(목 협착증)과 경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에 대해서도 미리 알아두면 유익하다.

우리 몸의 척추는 총33개(경추 5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천추와 미추는 서로 유합 고정돼 있고, 나머지 척추뼈들 중 제 1-2경추간을 제외한 제2경추부터 제1천추간에 걸쳐 총 23개의 추간판(일반적으로 디스크라 불림)이 상·하 척추를 연결하고 있다.

추간판의 중앙부는 80%가 수분으로 구성된 젤리 모양의 수핵으로 구성되고, 이 수핵을 여러 층으로 이뤄진 섬유륜이 주위를 둥글게 감싸고 있다. 이들은 다시 연골종판, 인대와 연결되어 상·하 척추뼈에 부착된다. 이런 추간판들은 각각의 척추뼈들 사이에 위치하면서 척추뼈 상·하는 물론 전·후·측방 사방에서 가해지는 각종 하중과 충격을 흡수해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또한 척추 뼈가 밀리지 않고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쿠션처럼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조와 역할을 하는 추간판은 2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부터 점차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수핵과 섬유륜의 수분이 점차 감소하면 탄력성이 떨어진다. 또한 수핵이 단단하게 변하고 섬유륜에 균열이 발생해 약해지는 노화가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나쁜 자세나 반복적인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추간판 내부 수핵이 섬유륜을 부분적으로 밀고 나오거나, 섬유륜을 뚫고 밖으로 터져 나와서 주변 신경을 압박·자극하게 된다. 그 결과 압박된 신경이 분포하는 팔이나 발에 방사통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추간판의 수핵이 섬유륜을 비정상적으로 밀고 나와 탈출된 상태를 ‘추간판 탈출증’, 간단히 디스크라고 하고, 경추에서 발생하면 경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 요추부에서 발생하면 요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이라고 한다.

60세 이상의 성인이 퇴행성변화가 더 진행되면 이러한 경추간판 탈출증이 여러 부위에서 발생, 진행되면 경추관 협착증으로 이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경추관 협착증은 퇴행성변화로 인한 경추간판의 노화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척추관 협착증이 허리에서 발생하면 요추관 협착증이라 하고, 목에 발생하면 경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진 근육질 몸매 열풍 때문에 단기간에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젊은 나이에 너무 무리한 운동을 반복하는 것은 척추노화(퇴행변화)를 촉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목을 굽히고 있는 것과 같은 잘못된 자세, 과도한 허리나 목의 사용이 척추노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추간판의 퇴행변화에 의한 노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꼭 나이가 들어야만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척추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면 노화가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 경추부는 요추부와 달리 중추신경에 해당하는 척수신경이 한번 손상되면 현대 의학으로는 원상회복을 시킬 수 있는 치료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때문에 손상돼 마비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허리디스크와 요추관 협착증의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은 것처럼, 목 디스크와 경추관 협착증의 증상도 매우 유사하나 자세히 관찰하면 구별이 가능하다. 경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이 있을 때의 통증 및 감각 이상은 진행 속도가 빠른 것에 비해 경추관협착증에 의한 증상은 서서히 진행된다. 목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혼자서 판단하기 보다는 신속히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