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노인 목욕권 지급사업이 예산난에 부딪친 가운데 ‘사업 폐지 또는 축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돼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시는 지난달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기초연금 수급자 1793명, 일반 시민 800명, 여론형성층 107명 등 총 2700명을 대상으로 ▲기초연금 증가로 전면 폐지 ▲지원 대상 연령 상향 ▲지급 매수 축소 등 3개 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2254명(응답률 83.5%) 가운데 수혜자 1522명, 비수혜자 696명, 여론주도층 36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여가 3대7의 비율이었으며 연령별로는 60대 10.4%, 70대 50.1%, 80대 이상 24.4%에 달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일반 시민들 중 수혜자의 74.4%가 ‘폐지 또는 축소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22.4%에 그쳤다. 비수혜자의 경우 찬성이 84.9%로 월등히 높았고 여론 형성층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폐지 또는 축소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묻는 질문(복수응답 포함, 반대 의견 제외)에선 ▲전면 폐지 830명 ▲연령 상향 869명 ▲지급 매수 축소 532명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연령 상향의 경우 70세가 54.9%로 가장 많았고 75세 34.6%, 80세 10.5% 순이었다. 지급 매수 축소는 연간 24매가 48.3%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절감되는 예산은 전체적으로 노인 일자리 확대(34.7%)와 노인 회관 건립(24%)에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단 여론 주도층에서는 목포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40%에 달해 이채를 띠었다.

시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면 폐지보다는 축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급대상 연령을 70세로 상향하는 안과 기초생활수급자나 영세민 대상으로 지급하는 안 등을 대상으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안 수립 이전까지 최종 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목포=임영춘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