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접어들어 일교차가 커지면서 목이 붓고 따갑고 열이 나는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감기의 경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세가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근육통, 기침, 인후통, 객담, 콧물, 코 막힘 등 매우 다양하며 설사 등 소화기 이상증세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감기의 합병증으로 기관지염이나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반드시 의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겨울이 되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독감이 유행할 가능성이 많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합병증을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특히 6개월 이상 된 어린이,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 종사자, 당뇨병, 협심증 등 심장질환자와 만성질환자나 기관지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의 경우 예방이 필수적이다.

가을에는 선선해진 날씨로 야외 외출이 잦아지기 때문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인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을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으로 감염된 뒤 열흘 정도가 지나면 고열에 임파선이 붓고 두통,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유행성 출혈열은 쥐의 배설물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와 피부, 입 등으로 침투해서 감염되는 질환이다. 증상은 급격한 고열, 발적, 일시적인 신장 및 간장의 기능장애를 동반해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오줌에 오염된 젖은 풀, 흙물 등과 점막이나 상처가 난 피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주된 증상은 급성 열성 질환, 폐출혈, 뇌막염, 간과 신장의 기능 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열성 질환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전염병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같은 전염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 낚시나 캠핑 등을 할 때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들판을 피하고 풀밭에 들어 눕는 일을 삼가야 한다. 긴 옷을 입어 피부가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가을이나 봄은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고역이다. 나무 가루, 나뭇잎, 꽃가루 등에 의해 각종 알레르기가 또한 심해지기 쉬운 때다. 비염, 결막염, 피부염, 기관지천식 등이 많이 발생하고 악화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보조적인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고 항상 습도와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원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및 알레르기 환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건조한 날씨를 따라 피부도 푸석푸석 건조해지기 좋은 계절이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게 좋다. 또 실내에 가습기나 수족관 등을 설치해 실내 습도를 60% 이상 유지시켜 주고,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잦은 목욕은 오히려 좋지 않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하고 순면 제품의 옷을 입는 게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는 평소에 건강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