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목포시정을 이끌 ‘박홍률 호’(號)가 출범한 이후 시장의 행보는 한마디로 미지근했다. ‘서민 시장’과 ‘소통’을 강조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하지만 취임 100일이 지나면서 목포시민들이 ‘이제나 저제나’ 하며 고대했던 시정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이 ‘서민시장 100대 시책’을 통해 구체화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역대 목포시장들이 취임 즉시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통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정책을 내놓았던 점에 비추어보면 미흡하지만 100대 시책은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100대 시책은 그렇게 큰 예산이 들거나 거창한 프로젝트도 아니다. 단지 시민들이 바라고 공감하는 시책의 롤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종합행정이란 고비 고비마다 시장의 예리한 판단과 결단력 있는 지시가 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자신감과 확신을 바탕으로 행정을 꿰뚫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시민들과 직결되는 생활행정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쓰레기 불법 투기’와 ‘불법 주정차’문제에 직면해 박 시장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며 강공 드라이브를 편 것은 긍정평가를 받을 만하다.

소관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찬익 관광경제국장과 최영학 도시건설국장은 “시장의 이 같은 단호한 입장의 배경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와 불법 주정차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시민들이 다소 불편을 겪더라도 이제는 시민의식도 변해야 한다는 시정철학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박 시장이 주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시민 눈높이에 맞는 생활행정을 펴기 위해 강경·온건책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교통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시책들을 살펴봤다.

◇버스타고 출근하는 시장=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그의 소신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월 1회 이상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면서 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아예‘대중교통 이용의 날 운영’을 서민시장 100대 시책에 못박아 실천의지를 다졌다.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택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택시에 근거리 무선 통신(NFC) 체계를 구축해 안심귀가를 돕는 서비스다.

사업비는 5000만원 정도. 관내 개인·영업용 택시 1551대에 근거리 무선통신 태그를 설치해 내년 5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학생, 여성, 노약자 등의 안전은 물론 범죄예방 효과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선진도시 이미지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신속하고 정확한 버스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첨단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총 사업비 14억 원이 투입됐다.

목포∼무안 광역노선 10개 노선과 목포시, 무안군 일원 15개 노선 등 총 25개 노선(50.2㎞)에 정류소안내기 43개소(목포 33, 무안 10)와 차량단말기 174대, 버스정보센터 등이 설치됐다.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안내 단말기를 통해 버스 정보를 확인하고, 버스번호를 선택하면 단순히 버스 도착정보뿐만 아니라 실시간 뉴스정보, 노선정보 검색 등 버스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도 제공된다.

또 모든 정류장에 설치된 ‘스마트폰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대중교통 이용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열람 가능하다. ‘목포시 버스정보시스템’ 사이트(bis.mokpo.go.kr)에 접속해 버스번호를 검색해도 지금 그 버스가 어디에 도착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편리하다. 이젠 정착단계에 들어서 일상화되고 있다.

◇도시교통정보 시스템(UTIS) 구축=총 67억4700만원이 투입되는 서남권 광역 BIS 구축사업으로 전액 국비(경찰청)로 추진된다. 올 2월 목포권 유치와 예산 지원이 최종 결정됐다.

사업 규모는 자가망 52㎞, CCTV 28개소, RSE(노변 기지국) 42개소, VMS(도로 전광표지) 12개소, OBE(차량장착용 통신장비) 1100대, 종합관제센터 구축 1식 등이다. 내년 1월 설계용역에 들어가 2017년 마무리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날로 심화되는 도심 내 교통 혼잡이 크게 개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스이용 불법 주정차 단속=시내버스를 이용한 불법 주정차 단속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1번과 30번 등 2개 노선 시내버스에 단속카메라(CCTV)를 설치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불법 주정차를 근절시키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가 담긴 시책이다.

현재 목포시 관내 등록차량은 8만9000여 대로, 차량 대비 주차면적이 75%에 달하지만 불법 주정차가 근절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취해진 조치다.

강경복 교통행정과장은 “불법 주정차 증가와 단속 인력의 한계로 인해 민원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시행하게 됐다”면서 교통질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강 과장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단속하되 무차별적인 단속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점심시간(12시∼1시 30분)에는 단속을 미루고, 교통흐름과 여건에 따라 단속의 실효성이 없는 구간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앞으로 버스탑재형 불법 주정차 단속이 정착되면 버스 승강장과 교차로 도로모퉁이, 이중·대각, 횡단보도 주차 등 고질적 민원이 해소되고, 원활한 교통소통으로 대중교통의 정시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시책 시행과 관련, 박 시장은 전화통화에서 “시민들이 시행 초기에는 다소 불편을 겪고 이에 따른 민원제기도 많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반드시 필요한 시책들로, 결국에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서민시장을 표방한 초심 그대로 시민과 소통하는 행복한 목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