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세계 대나무박람회’를 개최하는 담양군이 대나무를 재료로 한 악기제작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 2012년부터 ‘1인 1대나무악기’ 특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나무악기 페스티벌’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대나무악기 연주자를 양성하고, ‘대나무악기 오케스트라단’도 창단했다. 또 박람회 기간 중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 대나무 북과 대나무 장고뿐만 아니라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도 제작해 화제다.

◇대나무 악기 연주자 1000명 양성=담양군은 지난 5일 담양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초등부 14개교와 중등부 4개교 등 총 18개교가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대나무악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경연결과 용면초와 고서중이 각각 초등부와 중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창평초와 금성중이 우수상을, 수북초와 금성초가 장려상을 각각 차지했다.

군은 관현악과 대나무 악기가 함께하는 ‘대나무악기 오케스트라단’, ‘대나무악기 합주단 동아리’ 운영과 함께 ‘대나무악기 연주자’ 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담양 군민이라면 누구나 대피리를 불 수 있다’는 추진 목표를 두고 창조지역사업 공모에서 확보한 국비 5억원을 들여 ‘대나무악기 연주자 양성교육’ 대상을 일반인까지 확대했다.

담양중과 담양여중생 100명으로 구성된 ‘대나무악기 오케스트라단’은 매주 두차례 편곡된 곡을 연습하고 있으며, 자율적으로 꾸려진 ‘대나무악기 합주단 동아리’ 50개팀(학교 30팀, 공공기간 10팀, 평생학습기관 10팀)도 매주 시간을 정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 기관에서는 대나무악기 연주자 1000명의 양성을 목표로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연주자를 확대하고 있다. 8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6월과 10월에 각 대나무악기 연주 관련 사업들의 운영실태 및 교육성과를 점검해 악기 연주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1000여 명의 오케스트라단과 합주단은 내년 박람회와 2015 세계 대나무협회(WBC) 총회에서 유럽 국영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대나무 파이프오르간 음색은?=담양군은 대나무를 활용한 악기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대나무 파이프오르간’ 1대(벽면 부착식 높이 4.6m×폭 2.6m)와 체험용 소형 ‘대나무 파이프오르간’ 2대를 필리핀 현지에서 제작중이다. 군은 완성후 담양으로 옮겨 조립한후 죽녹원앞 박람회 홍보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대형 ‘대나무 파이프오르간’은 세계에서 유일한 라스피냐스의 성 요셉 성당의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을 20여년간 관리해 온 필리핀의 디에고 세라(Diego Cera)사를 통해 제작에 차질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군은 대나무 악기 전통국가 6개국(중국·대만·일본·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쓰이고 있는 총 54종 152점을 구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47종 140점을 수입완료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담양군 향토문화재 제1호 김종혁(46) 명인이 6개월 동안 제작해 지난 6월 ‘제16회 대나무축제’ 기간 중 타북 체험과 함께 관광객의 흥미를 이끌어냈던 대형 ‘대나무 북’(높이·넓이 2m)에 이어 대형 장구(길이 1.8m×지름 1m)를 제작중에 있다.

군은 직접 제작하고 구입한 대나무 악기와 그동안 보관·관리하고 있는 대나무악기를 박람회 기간동안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는 내년 9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45일간 죽녹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담양=정재근기자 jj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