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총장 김왕복)의 창업 보육센터가 문을 열기도 전에 전남도의회의 ‘묻지마식’ 운영비 삭감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는 지난 2일 전남도립대의 전출금 92억5000만원중 12억여원 예산을 삭감했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문을 여는 창업보육센터의 운영비 8000만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립대 창업보육센터는 국가로부터 올해 4월 처음 선정돼 국비 2억원과 도비 5억2000만원, 담양군비 1억원을 확보, 현 도립대 산학협력관을 리모델링(3억2000만원)과 신규건물(5억)에 대한 예산으로 전남 도내 기업유치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2개 업체(경기 1, 광주 4, 전남 4, 예비창업자 3개)가 이미 입주신청을 했으나 도의회의 운영비 전액 삭감에 따라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센터 입주업체와 군민들은 “전남도의회가 예산 항목을 철저히 검토하지도 않고, 지역 경기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꼭 필요한 예산마저 삭감하는 것은 ‘묻지마식’ 예산 삭감의 전횡”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운영비 8000만원은 창업보육센터에서 꼭 필요한 인력인 창업보육(BI) 매니저의 실질 임금이 포함돼 있다. BI 매니저는 창업센터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를 필요인력으로 선발해 입주업체의 사업계획서, 홍보 등을 도우며, 국가로부터 내년도에 창업보육센터 운영에 대한 평가를 받을 때 꼭 필요한 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입주를 준비중인 업체 관계자는“담양이 외부와의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점이 많아 참여 신청을 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운영비가 삭감돼 제 역할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며 “예산을 규모있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경제를 위한 꼭 필요한 예산만큼은 삭감하지 않았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