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특색을 살린 ‘전봇대 쓰레기통’을 설치한다면 단순한 쓰레기통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담양고 아담위팀)

“대나무 관련된 단어로 삼행시 짓기를 하는 등 SNS에서 10대들의 관심을 끌만한 작은 이벤트도 같이 운영하자.”(담양여중 소담소담팀)

담양지역 청소년들이 내년 열리는 세계 대나무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지역 발전을 위한 창의적이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제안,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군은 최근 담양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담양발전을 위한 학생 제안 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번 발표대회는 ‘2015 담양 세계 대나무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분야별 과제 등 연구과제 5개 분야 중 1개를 선택해 지역의 제도개선, 담양발전 방안을 공모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중·고 6개팀의 2차 파워포인트(PPT) 발표로 진행됐다.

발표결과 담양고 아담위팀(차승현·김다영·전진호·박성훈. 지도교사 이상화)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담양여중 소담소담팀(김민서·장다인·강수빈·김다인·박승주, 지도교사 곽희영)이 우수상을 차지했다.

또 담양고 담사모팀(한지민·양나영·공원희·진승연·박자현)과 추억에서팀(김남영·백승우·이혜리·정용민·정찬영)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담양고 아담위 팀은 ‘아름다운 담양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전봇대 쓰레기통 설치 ▲가사문학거리 조성 ▲벽화마을 조성 등을 제안해 호평을 받았다.

아담위 팀은 “대나무를 소재로 한 겉면과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한 내부 등 이중구조의 ‘전봇대 쓰레기통’을 담양 주요거리에 설치한다면 도시미관 개선과 지역 특색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생들은 치밀한 조사를 통해 이용자에게 적정한 쓰레기통 설치 적정높이는 86㎝이며, 설치장소는 터미널∼죽녹원 구간 등 읍내 주요거리 총 32개소(설치비용 240만원)라고 제안했다.

또한 “태양광 LED 지하램프를 이용한 보행로와 벽화마을 조성 등 사소한 것들이 하나, 하나 모여 더 아름다운 담양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담양여중 ‘소담소담팀’은 ‘2015 담양 세계 대나무박람회 방문객 확대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외국인과 10대∼50대 이후 연령대에 따른 방문객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외국인 방문객 확대방안에 대해 “현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안내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으로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특별제작 옷 마련과 QR코드로 번역서비스 활용, 담양 문화체험(한복입어보기·국악기 배우기·전통음식 맛보기) 등을 제시했다.

담양고 ‘담사모팀’은 대나무를 본뜬 톨게이트를 설치하고, 담양읍 죽향대로에 ‘대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한다면 방문객들에게 ‘대나무의 고장’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담양고 ‘추억에서팀’은 서울 남산타워의 ‘사랑의 자물쇠’와 비슷한 ‘대쪽 매달기’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대쪽에 자신의 소망이나 연인의 이니셜 등을 적어 죽녹원 산책로와 대나무 조형물 등 관내 지정장소에 새끼줄을 이용해 매달자는 것이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대숯으로 만들거나 달짚태우기, 예술작품·구조물 등 환경미화 사업에 활용하자로 제안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학생들이 제시한 창의적인 제안들은 기존의 관행적인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실과단소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양=정재근기자 j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