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성인 평균 키도 커지고 체형 자체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 저성장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다. 쑥쑥 자라다가 일찌감치 성장이 멈추거나 아예 성장 자체가 더딘 것이 그러한 경우다. 정상적인 어린이는 1년에 5㎝이상 자라는데,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아이가 1년 동안 4㎝이하로 자라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부모 중 한 사람의 키가 매우 작은 경우, 표준 신장과 비교해 10cm미만인 경우도 성장장애를 염두에 둬야 한다.

키 크는 데 좋은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운동과 수면 습관이 기본이다. 어린이 농구단, 유소년 축구단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 온 학생들은 성장치료를 하더라도 효과가 높다. 그만큼 운동과 성장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키 크는 데 효과적인 운동은 단연 줄넘기다. 이 외에 농구, 스트레칭, 자전거, 조깅, 댄스, 맨손체조, 배구,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점프 동작이 포함된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최상의 숙면을 취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때 기지개 같은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놓치지 말자. 똑바로 누워 몸을 쭉쭉 펴는 것이 키 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날 때와 취침 전이 좋다.

키가 큰다는 것은 관절 근처 성장판 연골세포가 자라면서 뼈가 되는 과정이다. 성장판 연골은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되면 될수록 반대로 성장호르몬 분비는 감소하게 된다. 초경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호르몬 분비량은 급격히 증가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예전에 비해 아이들의 평균 신장은 10cm이상 커졌고 그만큼 신체적인 성숙도도 빨라져서 초경시기도 평균 4.5세 정도 앞당겨졌다. 이러한 조기 성성숙은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키를 키우는데 가장 필요한 영양소는 바로 단백질과 무기질이다. 한창 성장할 시기에는 고기, 생선, 콩 제품, 유제품 등의 단백질 공급 식품과 멸치, 견과류, 과일류, 녹황색 야채 등 무기질 공급 식품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 다만 고기를 섭취할 때 기름을 사용해서 조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굽거나 삶아서 먹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성장을 위한 에너지원이라면 무기질은 성장의 원료가 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편식을 피하고 균형잡힌 식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키 크기에 정성을 쏟고 싶다면 지방과 탄수화물로 구성된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는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비염이나 아토피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아이나 유난히 입이 짧아서 마르고 잘 크지 않는 아이들은 성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없는데도 또래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 연간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키는 작은데 또래보다 정서적으로 성숙한 경우, 그리고 또래보다 훌쩍 크면서 신체적으로 빨리 성숙한 경우는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성장에 장애가 되는 질환들을 찾아 치료해서 성장 호르몬이 원활히 분비되고 몸속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인 한약을 통해 치료를 하고 있다. 성장치료는 아이들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필요한 것이다. 멈춘 키를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랄 때 더욱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긴긴 겨울방학, 키로 인해 고민하는 어린이나 청소년 또는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 일찍 자기, 매일 운동하기, 올바른 식생활 실천하기 등을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성장판 체크와 같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