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대표축제 ‘항구축제’로 거듭난다
2015년 02월 02일(월) 00:00 가가
해양문화축제 명칭 올부터 변경
항구 특성 살리고 시민참여 확대
‘갯가 풍어 굿놀이’도 업그레이드
항구 특성 살리고 시민참여 확대
‘갯가 풍어 굿놀이’도 업그레이드
목포시는 올해부터 ‘해양문화축제’ 명칭을 ‘항구축제’로 바꿔 항구문화의 정체성을 살리기로 했다. 지난해 열린 해양문화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소원터널을 지나고 있다.
목포시 축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올해부터 ‘목포 해양문화축제’가 ‘목포 항구축제’로 명칭이 바뀌어 ‘목포는 항구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개화시기를 못 맞춰 매년 ‘꽃없는 축제’라는 오명을 받아왔던 ‘유달산 꽃축제’는 사라진다. 이에 ‘목포시 축제가 비로소 제 방향을 찾았다’는 섣부른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목포 대표축제의 진화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목포시 대표축제의 진화=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목포시 대표축제가 올해부터는 ‘목포 항구축제’로 명칭이 디테일해져 항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이 확충되고, 그동안 말 뿐이었던 시민참여도 대폭 확대된다는 게 가장 두드러진 변화다.
또 여러 개의 축제를 개최하기보다 하나로 집약해 누구나 ‘목포하면 항구축제’가 떠오를 수 있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켜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박홍률 시장의 숨은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해양문화’가 빠지고 ‘항구’의 의미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시민 참여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해양문화’의 컨셉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프로그램이 불가피해 예산도 많이 소요되고 시민 참여가 쉽지 않았지만, 항구축제는 ‘항구의 느낌! 그대로’의 이미지를 살린다는 게 기본 개념이어서 항구도시 목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의 특색을 살리고 전문성을 강화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 역시 “국내외 유사 축제의 사례로 비춰볼 때 주제성·놀이성·대동성이 축제 성공을 판가름하는 3대 요소”라고 밝힌 대목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항구도시에서만 전승돼온 문화자원인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를 수산물 종합시장과 수협의 협조를 얻어 국내 최초로 실제 연출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어물 난장 도깨비 장터’로 명명된 파시에는 ▲왁자지껄 파시로구나 ▲사람도 삼, 음식도 삼, 향기도 삼, 삼합 존 삼학데이(day) ▲파시품바 마당놀이 ▲젓가락 장단 등이 선보인다. 정박된 어선에서는 ‘버스 킹’ 공연(일명 길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또 하나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갯가 풍어 굿놀이’가 꼽힌다.
이는 길놀이 행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목포 내항에 정박돼 있는 중소형 어선에 만선 깃발을 내걸고 퍼레이드를 연출해 육지와 바다에서 동시에 신나는 마당이 펼쳐 축제의 서막을 열게 된다.
이어 내항과 삼학도를 연결하는 단순 부잔교가 아니라 삼학도의 전설을 살린 ‘천년의 만남, 사랑의 오작교’를 놓아 활용도를 높인 점도 볼거리다. 이곳에는 삼학선녀가 상시 배치되고 하트 모양의 터널과 함께 포토 존을 설치, 사랑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게 특징이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열린 유달산 꽃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아 사실상 폐지되고, 봄꽃 나들이 주간을 정해 2주간 운영된다. 그동안 유달산 꽃축제는 주말을 이용해 이틀간 개최됐으나 기간이 짧아 효율성이 떨어진데다 기후변화로 유달산 꽃 개화시기가 일정치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개선방안은=김희승 동신대교수는 “파시는 목포항의 옛 모습을 부각시켰고 ‘어게인(Again) 1987 물고기 등(燈) 페스티벌’은 진일보한 전시형태로 볼거리 제공과 시민들의 참여폭을 확대했다”고 평했으나 “남도 갯길 풍어 길놀이는 만족도가 낮아 관광객 참여가 필요하고 목포시의 비전이 축제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철현 대구대교수는 “항구 문화를 경험하는 파시 프로그램, 어촌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어구전시 체험 존 운영, 바지선을 이용한 항구연결은 잘된 점이지만, 축제 개최 시기 조정을 비롯해 축제와 연계한 도시 관광의 미흡, 파시의 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축제 개최시기와 관련 “갈치와 조기가 많이 잡히는 가을에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의 구매력을 유발시켜 실질적으로 목포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과 중국 관광객 흡인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선희 관광과장은 “시민 19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목포 대표축제 개선방안 설문조사 결과 명칭변경에 찬성한 의견이 64%(1248명)였고,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유달산 꽃 축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하게 됐다”면서 “개최 시기는 타지역 축제가 시기를 조절해 실패한 사례들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
또 여러 개의 축제를 개최하기보다 하나로 집약해 누구나 ‘목포하면 항구축제’가 떠오를 수 있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켜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박홍률 시장의 숨은 의지가 담겨있다.
특히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해양문화’가 빠지고 ‘항구’의 의미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시민 참여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항구도시에서만 전승돼온 문화자원인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를 수산물 종합시장과 수협의 협조를 얻어 국내 최초로 실제 연출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어물 난장 도깨비 장터’로 명명된 파시에는 ▲왁자지껄 파시로구나 ▲사람도 삼, 음식도 삼, 향기도 삼, 삼합 존 삼학데이(day) ▲파시품바 마당놀이 ▲젓가락 장단 등이 선보인다. 정박된 어선에서는 ‘버스 킹’ 공연(일명 길거리 공연)도 펼쳐진다.
또 하나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갯가 풍어 굿놀이’가 꼽힌다.
이는 길놀이 행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목포 내항에 정박돼 있는 중소형 어선에 만선 깃발을 내걸고 퍼레이드를 연출해 육지와 바다에서 동시에 신나는 마당이 펼쳐 축제의 서막을 열게 된다.
이어 내항과 삼학도를 연결하는 단순 부잔교가 아니라 삼학도의 전설을 살린 ‘천년의 만남, 사랑의 오작교’를 놓아 활용도를 높인 점도 볼거리다. 이곳에는 삼학선녀가 상시 배치되고 하트 모양의 터널과 함께 포토 존을 설치, 사랑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게 특징이다.
지난 1996년 처음으로 열린 유달산 꽃축제는 올해 20회를 맞아 사실상 폐지되고, 봄꽃 나들이 주간을 정해 2주간 운영된다. 그동안 유달산 꽃축제는 주말을 이용해 이틀간 개최됐으나 기간이 짧아 효율성이 떨어진데다 기후변화로 유달산 꽃 개화시기가 일정치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개선방안은=김희승 동신대교수는 “파시는 목포항의 옛 모습을 부각시켰고 ‘어게인(Again) 1987 물고기 등(燈) 페스티벌’은 진일보한 전시형태로 볼거리 제공과 시민들의 참여폭을 확대했다”고 평했으나 “남도 갯길 풍어 길놀이는 만족도가 낮아 관광객 참여가 필요하고 목포시의 비전이 축제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철현 대구대교수는 “항구 문화를 경험하는 파시 프로그램, 어촌의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어구전시 체험 존 운영, 바지선을 이용한 항구연결은 잘된 점이지만, 축제 개최 시기 조정을 비롯해 축제와 연계한 도시 관광의 미흡, 파시의 콘텐츠 개발과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일각에서는 축제 개최시기와 관련 “갈치와 조기가 많이 잡히는 가을에 개최함으로써 관광객들의 구매력을 유발시켜 실질적으로 목포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과 중국 관광객 흡인책 등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선희 관광과장은 “시민 192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목포 대표축제 개선방안 설문조사 결과 명칭변경에 찬성한 의견이 64%(1248명)였고,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유달산 꽃 축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많아 이를 반영하게 됐다”면서 “개최 시기는 타지역 축제가 시기를 조절해 실패한 사례들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