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역사에서 배우자” 근대 시간여행 인기
2015년 03월 02일(월) 00:00 가가
목포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 1관(옛 일본영사관).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목포지역 근대문화유산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목포시 대의동 유달산 자락의 옛 목포 일본영사관(국가사적 제289호)과 중앙동 소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전남도 기념물 174호)이 현재 목포 근대역사관 본관과 별관으로 각각 변모해 탐방객을 맞고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을 찾아 혹독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근대역사관 1관(옛 목포 일본영사관)=리모델링을 마친 옛 목포 일본영사관이 지난해 2월 28일 목포 근대역사관(본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옛 목포 일본영사관은 1897년 10월 목포 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당시 공사비 7만여 원을 들여 1900년 12월 완공한 2층 석조 건축물(연면적 597.68㎡)로서, 목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면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곳에서 지금의 선창가 쪽을 바라보면 동약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을 비롯해 구 일본인 조차지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반대로 조차지 지역에서 바라보면 유달산 언덕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매우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광복이후 1947년부터 목포시청, 1974년부터 (구)목포 일본영사관, 1990년 1월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다 전시관과 방공호, 수장고 시설에 대한 전시설계 및 전시물 설치공사를 마무리한 후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목포 근대역사관은 1890년대 개항기이후 일제의 수탈과정을 비롯해 195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목포지역 정치·경제·문화·항일운동에 관련된 다양한 유물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로는 1903년 정3품 통정대부 김성규를 무안감리에 임명한다는 고종의 ‘감리 칙명서’ 진본이 있다. 또 1930년대 일제 동양척식주식회사 직원들이 사용한 토지 측량기 진품, 일본인을 조선에 이주시키고자 광고했던 ‘조선농업 이민 모집’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특히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방공호 파기에 강제 동원돼 노역하는 모습을 디오라마(diorama=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기법으로 사실감 있게 재현해 보여준다.
◇근대역사관 2관(동척 목포지점)=일제는 우리나라의 토지와 농산물 등 경제수탈을 위해 국책회사이자 착취기관인 동양 척식주식회사(東洋拓植株式會社)를 세웠다. 경성(서울)에 본점이, 주요 농업지역이자 교통 요충지인 목포와 부산·이리·대전·대구·원산·평양·사리원 등지에 지점이 설치됐다.
척식(拓殖)은 ‘식민지 개척’을 의미한다. 목포에 척식회사 지점을 둔 것은 ‘1흑(김) 3백(쌀·면화, 소금)’ 등 농·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인데다 물자운송에 요긴한 요충 항구였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대표적 경제수탈기관이었던 동양 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은 1921년 건립한 르네상스식 2층 건물로, 이를 두고 ‘일제 잔재이니 헐어내야 한다’는 주장과 ‘수탈의 상징물을 그대로 보전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오다 지난 1999년 11월 전남도 기념물(제174호)로 지정됐으며, 목포지역의 개항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보수를 거쳐 지난 2006년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전시실 내부 1층은 1920년대 목포의 옛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사진 80여점과 당시 동양척식회사가 쓰던 금고 등이 있으며, 2층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의 상징적 사진 9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육중한 철제 금고 문뒤에 자리한 커다란 방은 한때 모두 금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특히 2층은 조선왕조 최후의 모습과 빼앗긴 조국, 침략자 일본, 일제의 아시아 침략, 항일 구국운동과 수난, 일본의 패망과 광복 등의 테마 순으로 사진이 배치돼 있다.
근대역사관 1·2관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까지이다. 본관(1관)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료화돼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 1000원, 초등학생 500원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근대역사관은 일제 강점기 목포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말 잊혀져 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인식의 산 교육장으로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근대역사관1관 061-242-0340, 2관 061-270-8728)
/목포=임영춘기자 lyc@
목포 근대역사관을 찾아 혹독했던 일제강점기 시대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옛 목포 일본영사관은 1897년 10월 목포 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당시 공사비 7만여 원을 들여 1900년 12월 완공한 2층 석조 건축물(연면적 597.68㎡)로서, 목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면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이곳에서 지금의 선창가 쪽을 바라보면 동약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을 비롯해 구 일본인 조차지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반대로 조차지 지역에서 바라보면 유달산 언덕부분에 자리하고 있어 매우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광복이후 1947년부터 목포시청, 1974년부터 (구)목포 일본영사관, 1990년 1월부터는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다 전시관과 방공호, 수장고 시설에 대한 전시설계 및 전시물 설치공사를 마무리한 후 2014년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특히 19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 방공호 파기에 강제 동원돼 노역하는 모습을 디오라마(diorama= 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기법으로 사실감 있게 재현해 보여준다.
◇근대역사관 2관(동척 목포지점)=일제는 우리나라의 토지와 농산물 등 경제수탈을 위해 국책회사이자 착취기관인 동양 척식주식회사(東洋拓植株式會社)를 세웠다. 경성(서울)에 본점이, 주요 농업지역이자 교통 요충지인 목포와 부산·이리·대전·대구·원산·평양·사리원 등지에 지점이 설치됐다.
척식(拓殖)은 ‘식민지 개척’을 의미한다. 목포에 척식회사 지점을 둔 것은 ‘1흑(김) 3백(쌀·면화, 소금)’ 등 농·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인데다 물자운송에 요긴한 요충 항구였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대표적 경제수탈기관이었던 동양 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건물은 1921년 건립한 르네상스식 2층 건물로, 이를 두고 ‘일제 잔재이니 헐어내야 한다’는 주장과 ‘수탈의 상징물을 그대로 보전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오다 지난 1999년 11월 전남도 기념물(제174호)로 지정됐으며, 목포지역의 개항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보수를 거쳐 지난 2006년 근대역사관으로 개관했다.
전시실 내부 1층은 1920년대 목포의 옛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사진 80여점과 당시 동양척식회사가 쓰던 금고 등이 있으며, 2층은 일제의 침략과 수탈의 상징적 사진 9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육중한 철제 금고 문뒤에 자리한 커다란 방은 한때 모두 금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특히 2층은 조선왕조 최후의 모습과 빼앗긴 조국, 침략자 일본, 일제의 아시아 침략, 항일 구국운동과 수난, 일본의 패망과 광복 등의 테마 순으로 사진이 배치돼 있다.
근대역사관 1·2관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까지이다. 본관(1관) 관람료는 무료로 운영되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료화돼 성인 2000원, 청소년·군경 1000원, 초등학생 500원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근대역사관은 일제 강점기 목포수난의 역사와 1920년대말 잊혀져 가는 목포의 옛 모습을 생생하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인식의 산 교육장으로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근대역사관1관 061-242-0340, 2관 061-270-8728)
/목포=임영춘기자 ly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