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인체가 적응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춘곤증이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확실하지는 않으나, 차갑고 건조한 겨울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외부의 온도와 습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춘곤증을 이기는 방법은 다른 계절의 건강관리 방법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먼저 영양 보충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식을 피하고 봄나물을 포함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의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므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비타민 B는 콩, 현미, 보리 등의 잡곡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 C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조리하지 않은 야채, 과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두번째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의 운동해야 하며, 1회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체조 등의 유산소 운동 중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택한다.

세번째로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따르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취침시간이 다소 다르더라도 아침 기상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 잠깐 눈을 붙이는 것은 좋지만 본격적인 낮잠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잠을 20분 이상 자면 몸의 리듬이 다시 수면 리듬으로 가기 때문에 일어났을 때 몸이 적응하기에 힘들 수가 있다. 또, 낮잠을 길게 자면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다음날 더 피곤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도 중요하다. 봄철에는 이사, 진학 등의 환경 변화가 많고 그것이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간에 모두 스트레스로 작용하므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이전보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확률이 높다. 감기는 물론이고 감기가 아닌데도 인후통이나 눈 가려움증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노약자들은 호흡기가 약해서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의 증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호흡기 약한 분들이나 어린이, 어르신들은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안 환기를 할 때에는 최대한 짧게 자주 하도록 하고, 실내 습도를 높여서 미세먼지의 활동성이 떨어지게끔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코 입구를 따뜻한 물로 씻어 내는 게 좋다. 황사와 관련된 ‘삼겹살 속설’은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된 바가 없다. 오히려 지방 함량이 높은 돼지고기가 지용성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실질적으로 황사 해독에 좋은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다. 수분은 체내 중금속의 혈중 농도를 낮추고 이뇨작용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물을 평소보다 더 자주 마시고 중금속을 배출하는데 좋은 타닌 등이 함유된 녹차를 추천한다.

동의보감에는 폐가 오장을 덮어주는 덮개의 역할을 한다고 봤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기운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실제 폐는 그런 기능을 하고 있다. 또한 폐는 습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고 기록돼 있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각종 바이러스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높은 습도인데, 바로 습한 것을 좋아하는 폐의 특성과 맞아 떨어진다. 따라서 환절기나 황사가 심한 날씨에는 실내 습도를 55∼65%로 유지하고 찬 음식이나 음료를 삼가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동의보감에서 단방으로 폐문에 나와 있는 약재 중에 차로 마실 수 있는 것들로는 오미자, 길경(도라지), 귤피(귤껍질) 호두, 매실, 복숭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