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洞) 순회방문 무엇이 달라졌나=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시간의 단축이다. 이전에는 평균 2시간 이상 걸려 지루했지만 1시간으로 축소돼 짜임새가 있다는 반응이다. 치적 일색의 홍보 절차도 사라졌다. 시민들의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질문에 대한 답변에 방점이 찍혔다.

예년과 달리 동별로 주민사랑방 프로그램 발표, 자랑스러운 모범시민 표창 등은 특색 있는 진행으로 꼽혔다.

특히 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대신 지역 최대 현안사업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이번 방문에서 시장은 ‘대양산단 분양과 유달산∼고하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등 두 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는 곳마다 박 시장은 “대양산단 분양은 목포시가 당면한 최대 현안으로 민·관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상케이블카는 민생 케이블카다. 운송업계, 숙박, 음식점 등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시에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결코 아니다. 현재는 여론을 수렴하는 시기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어 “시민단체, 언론사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해상 케이블카에 대한 의견이 교환되고 있다. 앞으로 토론회, 공청회, 의회와의 논의 등을 거쳐 결정하겠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로당 방문의 성과와 과제는=각 동 보고회 때마다 단축된 시간을 활용해 박 시장은 각 동에 소재한 경로당을 직접 찾아갔다.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 방문한 경로당만 90여 곳. 일부 경로당에서는 “경로당이 생긴 이래 시장의 첫 방문”이라며 뜨거운 환대를 받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박 시장이 거둔 성과는 단연 해상 케이블카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수렴을 꼽는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들은 “목포에는 이렇다 할 관광시설이 없어 왔다 그냥 가버리는 관광지이지만 하룻밤이라도 머물다 가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관광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며 “외지 사람이든 중국 사람이든 한 명이라도 더 와야 하다못해 멸치 한 포대라도 팔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해상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역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뵙고 대면 소통을 통해 굴곡 없는 여론을 수렴한 것이 이번 방문의 성과”라며 “건의사항은 노인 복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론 수렴의 성과를 거둔 반면 경로당 환경이 지극히 열악한 것으로 드러나 예산 반영이 뒤따라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다수의 경로당은 컴퓨터, 책상, 정수기, 전기압력 밥솥,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전기제품과 생활필수품을 지원해달라는 요구를 쏟아냈다.

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생조직의 도움도 많았고,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청소도 하고 반찬도 가져와 나눠먹는 미풍양속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든 것을 시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경로당의 요구를 전부 들어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목포시의회 기획복지 위원회 A 의원은 “시의원들의 민원 가운데 경로당과 관련된 부분이 적지 않다”며 “시 예산운용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앞으로 경로당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예산을 세워 경로당 환경을 적극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소통 행정’ 강화를 위해 시민과 소통의 날, 현장 소통의 날, 시민소통 토론마당, 시민소통위원회 구성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소통방식을 지속적으로 발굴해가면서 시민참여의 소통시정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포=임영춘·고규석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