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가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이다. 심한 경우 눈부심, 과도한 눈물, 전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반응이 원인이다. 이러한 면역반응은 혈액내의 특이 면역단백질에 의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고,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혈액에서 특이항원에 대한 면역단백질이 높은 수치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과민성 소질은 유전적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식물의 꽃가루(화분)가 날리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화분증 (계절성 알레르기비염, 고초열)이라 하며, 만성적이고 계절과 관련없이 연중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 이라고 한다. 화분증은 흔히 ‘꽃가루 알레르기’라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으로써 쑥이나 잔디 등의 풀 꽃가루, 자작나무 등의 나무 꽃가루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특정 계절에 재채기 발작증세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은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연중 증상이 있고, 가장 흔한 항원으로 집먼지 진드기가 있고, 이외에도 곰팡이, 직물류, 담배, 식품,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이 항원이 될수 있다. 최근에는 바퀴벌레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통년성 비염환자도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 약물치료, 면역치료로 나눌 수 있다.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은 원인 항원이 코로 들어가는 것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지만, 집먼지 진드기가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단지 증상 완화를 위해 쓰일 수 있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 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개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아야한다. 이러한 회피요법은 가장 안전한 치료방법이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기에 역부족이고, 약물요법이 기본적인 치료방법으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비내 주입이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면역요법은 과민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원인항원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으로 일부 적응이 되는 환자에 대해 완치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알레르기면역치료는 항원에 대한 탈감작을 유도해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유일한 근본치료법이다. 설하면역 치료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수십년 동안 피하면역주사가 유일한 면역치료로 사용됐으나, 근래에는 많은 병원에서 설하면역치료를 처방하고 있다. 설하면역치료는 비침습적이며, 자가복용이 가능하고, 피하면역주사에 비해 부작용의 빈도와 중증도가 현저히 낮다.

설하면역치료시 약의 투여방법은 매우 간단하며 비침습적인데, 알약 상태의 항원을 혀밑에 2∼3분간 유지한 후 삼키는 방법으로, 중요한 것은 항원이 구강점막과의 접촉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항원은 공복시에 투여하는 것이 좋으며,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투여하는 것이 권장되며, 투여 후에는 손을 씻어 눈과 코가 항원에 간접 노출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설하면역치료의 투여기간은 연구에 따라서 다양한데, 현재는 일반적으로 3년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1년∼1년 반 정도까지 시행해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비염 치료에서 면역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이점은 면역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약효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강내 소양증 및 부종과 같은 국소자극증상, 구역, 구토, 설사 그리고 복통과 같은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모두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거나 저절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