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인터넷 민원창구에 생활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시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민들의 ‘손톱 밑 가시 뽑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민선 6기 시정철학인 소통을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신문고(申聞鼓) 성격의 ‘홍률씨에게 바랍니다’ 코너를 마련해 놓고 시장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나 제안, 개선해야 될 사항, 비전 제시 등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에 접수된 민원 현황 분석을 통해 시민들이 어떤 분야에서 불편을 겪고 있고, 문제점은 뭔가를 살펴봤다.

◇민원 얼마나 제기됐나=올해 들어서만 이 코너에는 지난 29일 현재 총 280건의 민원이 올라왔다. 이 민원을 집계한 결과, 교통행정과 관련 민원이 47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방재과 관련 41건, 건축행정과 관련 35건, 자치행정과 관련 34건으로 조사됐다. 이어 공원녹지과 14건, 도시계획과 14건, 보건위생과 13건, 자원순환과 1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복합민원 포함)

공개된 민원 중 목포시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나 정책 제안은 10여 건에 불과했고, 10건 가운데 7.5건은 실생활과 밀접한 민원이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 건설, 건축 분야 등 서민들과 직결된 민원이 44%를 차지했고, 총 280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6건이 공개민원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행 이 코너는 민원을 제기할 경우 민원인이 공개와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공개의 경우 민원인의 실명이 노출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 내용을 조회 또는 열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만족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일부 민원인의 경우 담당부서의 무성의한 답변과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재차 민원을 재기한 경우도 발견됐다.

공개된 민원을 내용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민원이 제기된 교통 분야의 경우 주·정차 단속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고, 택시 호객행위와 불친절, 버스노선, 배차 간격, 버스정보시스템에 대한 민원들이 대다수였다. 이들 가운데는 목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올린 글도 상당수에 달해 관광 목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또 건설 분야는 노점상과 광고물 관련 민원이 1순위로 꼽혔고 건축 분야에서는 소방도로, 불법 건축물, 건축물 철거, 건축 균열 등이 많았다.

1 민선 6기 출범 이후 소통을 강조해 온 박홍률 시장은 외부 인사까지 영입해 ‘홍률씨에게 바랍니다’ 코너를 담당하는 ‘시민 소통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력이 최일선에까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시책을 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은 “교통이나 환경 분야 생활민원은 시장이 의지를 갖고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식 제고가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불법 쓰레기 투기를 비롯해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몰상식한 주차, 불법 현수막, 불법 건축물 등과 관련된 민원이 상당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도형 목포지방자치 시민연대 대표는 “선출직인 단체장들이 가시적인 성과에만 눈이 멀어 굵직한 사업을 펼치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많다”면서 “말로만 서민 시장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는 것이 진정한 서민시장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민원 분석 결과, 사회복지 관련 민원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는 시가 전체 예산의 45%를 복지비로 투입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하수과 관련 민원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하수관거 BTL(임대형 민자사업) 1, 2, 3단계 사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자치행정과 소관 민원 34건은 대부분이 신호등이나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등과 관련된 경찰서 소관 업무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글·사진 임영춘·고규석기자 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