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주기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슈퍼 방파제’를 만드는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항구복구 공사가 본격화됐다.

목포 지방해양수산청(청장 김형대)에 따르면 목포신항에서 제작된 아파트 9층 높이(가로·세로·높이 각 28.5m)의 1만t급 케이슨(caisson=상자 형태의 거대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1개를 지난 8일 가거도로 이동시켜 이튿날 현장에 도착, 본격적인 해상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와 2012년 ‘볼라벤’ 내습시 파손된 방파제앞 미리 만들어 놓은 기초위에 올려져 거치된다.

목포신항 육상에서 제작된 케이슨은 2만t급 초대형 바지선에 실려 목포해경 경비함정의 호위속에 5000마력 예인선 2척이 앞과 뒤에서 밀고 당기며 2노트(시속 3.7㎞)의 느린 속력으로 가거도까지 27여 시간만에 안전하게 운반됐다. 향후에는 해남군 옥동리에서 케이슨을 제작해 가거도까지 옮길 계획이다.

목포해수청은 그동안 100t급 소파블럭을 보강하고 깨진 상치 콘크리트 사이를 채우는 등의 응급 복구공사를 끝냈다.

가거도항 태풍피해복구공사는 총사업비 1619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케이슨 거치구간 일부에서 연약지반이 발견됨에 따라 설계변경(연약지반 개량)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부서와 협의 중에 있어 공사기간이 다소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 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시공사가 제시하는 소파블록 공법은 시공사가 떠나버리면 재시공 등 피해복구 요구 등이 어려워 케이슨 공법으로 하기로 했다”면서 “당초 바지선상에서 제작할 계획이었던 케이슨을 육상 제작장에서 제작해 늦어진 공정을 만회해 계획된 공기 내에 끝마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목포=김준석기자 kjs0533@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