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장단에 맞춰 구성진 창(唱)이 울려 퍼지는 목포 문화원. 국악연습에 몰입한 어르신들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 초 전남지역 최초로 목포에 ‘전남 실버 국악 예술단’(단장 이춘웅, 이하 실버국악단)이 지난 6월초 전남지역 최초로 목포에서 창단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실버 국악단은 북·장구·판소리·민요·한춤 등 각 분야에 조예가 깊은 65∼75세 노인 23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남도로부터 정식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목포문화원에 둥지를 튼 이들은 앞으로 전남 도내서 열리는 각종 축제나 행사장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

실버 국악단이 탄생하기까지는 이춘웅 단장의 각고의 노력이 한 몫을 했다.

이 단장은 지난 2012년 제 11대 목포문화원장 취임 당시 ‘예향 목포의 명성에 걸맞게 국악·민속 분야에 대한 연구·보급 등 전통문화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고심해오다 문화원에서 7년 전부터 운영 중인 실버 국악공연단, 민요교실, 장구교실, 한춤 교실, 꽹과리·진도북 놀이 교실 등을 하나로 통합시킨 것이 창단 배경이다.

게다가 이 단장은 직접 제작한 기획 제안서를 들고 문화체육관광부를 수차례 방문해 설명한 결과 실버 국악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 전액을 지원받는 쾌거를 올렸다.

창단에 앞서 이들은 지난 5월 목포역 광장에서 개최된 ‘제1회 목포시민 국악대잔치’를 통해 손색없는 기량을 선보여 국악예술단으로써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궤도에 오른 실버 국악단은 이달 말에 열리는 ‘목포 항구축제’에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고 앞으로 요양원·불우시설·교도소 등을 찾아 위안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 단장은 “국악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서 엄격한 심사(오디션)를 통해 각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단원들을 선발한 만큼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원장으로서 역할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목포의 역사 문화, 전통 문화, 민속 문화의 발굴과 보존에 최선을 다해 시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문화원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포문화원은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전국 229개 문화원이 참가한 ‘대한민국 문화원의 날’ 행사에서 한국문화원 창설 70년 역사상 호남지역 최초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해 지방문화원의 위상을 크게 제고시켰다.

/목포=글·사진 고규석기자 yous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