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목포항 삼학도에서 열린 ‘목포 항구축제’가 항구도시 1번지의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리고, 진정한 시민들의 축제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9일 목포시에 따르면 역대 최고인 80만명을 넘어선 인파가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위탁 업체에 맡겨 유명 가수를 초청하는 데만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였던 관행에서 벗어나 유명 연예인 초청을 배제하고 실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된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목포항에 정박한 100여 척의 어선이 낮에는 깃발(만선기), 밤에는 불빛(집어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켜 ‘항구도시 목포, 항구축제’의 위상을 드높였다. 100m 구간에 LED로 장식된 삼학 소원터널은 ‘한여름 밤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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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선녀와 유달장수의 사랑을 다룬 ‘천년의 사랑, 풍어 길놀이’는 수 십여 척의 소형 어선이 북항에서 목포항 앞바다까지 퍼레이드를 펼치고, 풍어를 기원하는 띠배를 바다 한가운데서 태워 관광객들의 갈채와 탄성을 자아냈다.

또 기존에는 축제장 주무대에만 관광객이 몰렸던 반면 올해는 종합 수산시장, 김대중 기념관, 홍어 뜨락, 동명동 물양장에 마련된 7개소 소규모 공연장이 모두 축제장이어서 시선을 끌었다.

박홍률 시장은 축제 성공 비결에 대해 “시민들이 직접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하고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포=고규석기자 yousou@